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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호암 32주기 추도식서 "사업보국 이념 기리자“(종합)

이도영 기자
입력 2019.11.19 14:21
수정 2019.11.19 14:41

용인 선영서 가족들과 함께 참석...계열사 사장단과 오찬

“어려운 상황서 흔들림 없는 경영 감사...사회·나라 보탬되자”

용인 선영서 가족들과 함께 참석...계열사 사장단과 오찬
“어려운 상황서 흔들림 없는 경영 감사...사회·나라 보탬되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이 삼성그룹 창업주 고 이병철 선대회장의 32주기 추도식이 열린 19일 경기도 용인시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모친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왼쪽)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과 함께 선영에 참배한 뒤 나오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조부이자 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의 추도식에 3년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삼성 사장단에게 호암 고 이병철 선대회장의 창업이념인 ‘사업보국(事業報國· 기업을 통해 국가와 인류사회에 공헌한다)'을 강조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19일 오전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린 이병철 선대회장의 32주기 추도식 참석 후 사장단과의 오찬에서 “선대회장님의 사업보국 이념을 기려 우리 사회와 나라에 보탬이 되도록 하자”고 말했다.

이날 오찬에는 삼성 전 계열사 사장단 50여명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이 삼성 사장단 전체가 모인 자리에 참석한 것은 사장으로 승진한 지난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오찬은 이날 추도식 행사에 참석한 데 따른 감사의 의미로 이 부회장이 마련했다.

행사에는 권오현 삼성종합기술원 회장, 윤부근 부회장을 비롯해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고동진 IT·모바일(IM) 부문장,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 노태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 노희찬 경영지원실장, 최치훈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이상 사장) 등 계열사 사장단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추도식에 참석한 사장단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 날로 불확실성이 커져 가고 있는 대내외 경영환경으로 닥쳐오는 위기를 잘 극복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그는 “안팎의 상황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흔들림 없이 경영에 임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지금의 위기가 미래를 위한 기회가 되도록 기존의 틀과 한계를 깨고 지혜를 모아 잘 헤쳐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 선대회장의 창업이념을 다시 새겨 뜻을 잘 받들 것도 당부했다. 창업이념인 사업보국은 기업 경영을 통해 국가와 사회에 공헌하고 기여하자는 이 선대회장의 의지를 반영한 것인 만큼 앞으로도 계속 따라야할 삼성의 정신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사장단에게 “선대회장님의 사업보국 이념을 기려 우리 사회와 나라에 보탬이 되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10시40분경 검정색 제네시스 차량을 타고 선영에 도착했다. 모친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이보다 앞선 10시30분경 선영을 찾았다. 이어 삼성 계열사 사장단이 탑승한 차량도 10시40분쯤부터 20여분 동안 줄지어 선영으로 향했다.

호암의 손자인 이 부회장은 매년 추도식에 참석하다 지난 2017년 국정농단 사태로 수감되면서 참석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해외 출장 일정으로 추도식 날짜보다 일주일 앞서 선영을 찾았다.

이날 이 부회장은 약 1시간 동안 참배한 후 홍라희 전 관장과 이서현 이사장이 자리를 떠난 이후에도 선영에 남아 사장단과 오찬을 가졌다.

추도식에는 호암의 장손인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종손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 이경후 CJ ENM 상무가 가장 먼저 선영을 찾아 참배했다. 10시 이전에 선영을 찾은 것으로 알려진 이 회장과 자녀들은 참배를 마치고 10시10분경 선영을 떠났다.

오후에는 신세계와 한솔그룹 등 범삼성가 오너가와 임원들이 선영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추모식과 별도로 진행되는 호암의 기제사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이날 저녁 CJ그룹 주재로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열린다. 기제사는 지난 2010년까지 생전 고인이 살았던 서울 장충동 자택에서 열리다 2011년부터 CJ인재원으로 자리를 옮겨 CJ그룹 주도로 치러지고 있다.

호암의 장손인 이재현 CJ 회장은 지난 2013년 횡령·배임·탈세 혐의 구속과 건강문제로 참석하지 못하거나 제주를 맡지 못하다 지난 2017년부터 기제사를 다시 주재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기제사가 CJ인재원으로 옮겨지면서부터 행사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

이도영 기자 (ld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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