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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내가 중심되겠다'는 제3지대 성공 못 한다

이유림 기자
입력 2019.11.08 03:00 수정 2019.11.08 06:23

바른·대안·평화 지지율 다 합쳐도 10% 미만

제3지대 통합은 못 하는데 보수통합에 견제구

누구도 중심 안돼…내려놓고 큰틀에서 뭉쳐야

바른·대안·평화 지지율 다 합쳐도 10% 미만
제3지대 통합은 못 하는데 보수통합에 견제구
누구도 중심 안돼…내려놓고 큰틀에서 뭉쳐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이 '제3지대 통합'을 외치고 있지만, 수개월째 제자리 걸음이다. 내홍은 여전하고 창당 문제는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통합논의가 발을 떼지 못하는 핵심 이유 가운데 하나는 '내가 중심이 돼서 무언가를 해보겠다'는 자기중심적 사고라는 지적이 많다.

바른미래당은 "우리가 제3지대의 중심에 서 있다"며 "바른미래당이 제3지대로 향하는 모든 세력을 아우르겠다"고 주장한다. 심지어 손학규 대표의 측근 의원은 "대안신당과 민주평화당의 당대당 통합은 절대 없다"며 "다만 우리가 개별입당은 허용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대안신당과 평화당에서 바른미래당으로 개별입당을 희망하는 의원이 있을지도 의문이지만, 개별입당으로 어떻게 제3지대를 만들겠다는 것인지 여전히 의문표가 따라붙는다. 바른미래당 내에는 스스로를 손금주 의원이 한 차례 퇴짜를 맞고 두번째 입당을 신청한 더불어민주당 쯤으로 착각하는 우월의식이 강하다.

하지만 바른미래당의 냉혹한 현실은 28석에 '지지율 5%' 정당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안철수·유승민계 의원들이 탈당하면 13석으로 줄어든다. 지지율도 반토막 날 가능성이 있다. 이마저도 다른 당에서 활동하는 비례대표 의원들까지 포함해서다.

제3지대 통합을 말하는 한 의원은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의 처지를 "지리멸렬하다"고 뭉뚱그려 표현하기도 했다. 피차 고만고만한 정당이라는 의미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중심이 돼서 무언가를 해보겠다'는 것은 제3지대 통합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통합에 나서도 부족함이 생길 것을 고민해야 할 때다.

이같은 쓴소리는 내부에서도 나왔다. 손 대표가 지명했지만 최근 탈당한 문병호 전 최고위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손학규 대표가 결국 제3지대를 파괴했다", "작은 기득권에만 집착해 자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안신당도 '헤쳐모여식'이 가장 현실적인 정계개편 방법이라고 언급하며 "내가 중심이 되겠다는 건 (제3지대 신당에) 걸림돌이 된다. 현역 정치권에 있는 사람들은 백의종군 한다는 마음가짐이어야 한다"고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은 최근 공론화된 보수통합을 일제히 비판하고 있다. 제3지대 통합보다 앞서가는 보수통합에 대한 견제구로 해석된다.

오히려 보수통합을 비판할 입장이 되는지 자문해야 할 입장이다. 민주당과 한국당에 거부감을 느끼는 유권자들이 왜 그들을 선택하지 못하는지, 지금이라도 새로운 해법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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