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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불가피한 롯데…FA 시장 광풍 예고

김윤일 기자
입력 2019.10.29 00:10
수정 2019.10.30 05:57

올 시즌 FA 시장서 침묵, 최하위로 대가 치러

포수 시작으로 핵심 포지션 보강 절실한 상황

롯데 성민규 단장. ⓒ 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의 2019시즌은 그야말로 악몽 그 자체였다.

롯데는 올 시즌을 앞두고 LG 단장이었던 양상문 감독을 영입, 우승 도전을 목표로 힘차게 출항했다.

그러나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기대했던 선수들은 부진에 허덕였고 투수들은 약속이라도 하듯 마운드에서 불을 질러댔다. 무엇보다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수비에서 구멍이 발생하니 경기를 뛰는 선수들도, 이를 지켜보는 팬들도 속이 까맣게 타들어갔다.

롯데 선수단의 올 시즌 연봉은 101억 8300만 원(신인 및 외국인 선수 제외)으로 10개 구단 중 1위. 투자 금액을 감안하면 최소 가을 야구를 치러야 본전을 챙길 수 있는 규모였으나 현실은 최하위였다. 무엇보다 롯데 선수단 몸값보다 절반 정도에 불과한 키움(56억 9400만 원)이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이르면서 더욱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결국 롯데는 개혁의 칼을 빼들었다. 30대 젊은 나이인 성민규 단장이 구단 밖의 살림을 도맡고, 선수단 관리에 일가견 있는 허문회 전 키움 수석코치를 사령탑으로 앉히면서 다시 한 번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물론 구단 수뇌부를 물갈이 했다 하더라도 당장 성적이 오를리 만무하다. 결국 경기는 선수들이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롯데 선수단에 손을 볼 곳은 한두 곳이 아니다. 팀 연봉 자체는 높지만 일부 선수들의 몸값이 비정상적으로 높아 평균액이 치솟았을 뿐 검증되지 않은 저연차, 저연봉 선수들이 주전 뎁스를 이루고 있는 게 롯데의 현실이다.

특히 수비력을 요구하는 야수 포지션과 투수진은 그야말로 구멍이 송송 나있는 상황이다. 이에 롯데는 최근 몇 년간 젊은 선수들에게 충분한 기회를 부여했으나 사실상 자체 육성이 실패로 귀결됐고, 외부 자원 영입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롯데 최근 FA 영입 및 이적 명단. ⓒ 데일리안 스포츠

이는 롯데가 곧 열릴 FA 시장의 판도를 좌우할 ‘큰 손’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현재 롯데에 가장 보강이 시급한 포지션은 포수다. 강민호가 떠난 뒤 대체자 발굴에 실패했고 이와 같은 고민은 내년 시즌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마침 FA 시장에는 2명의 준척급 포수가 나온다. 바로 키움 이지영과 NC 김태군이다. 두 선수 모두 검증된 수비력은 물론 가끔씩 터져주는 한 방을 갖춰 롯데가 군침을 흘릴 자원들이다. 몸값 역시 아주 높지 않아 무슨 수를 써서라도 둘 중 하나는 잡아야 한다.

센터 라인 내야수도 크게 베팅해 볼만하다. 유격수 쪽에서는 오지환과 김선빈, 그리고 2루수로는 안치홍과 오재원이 매물로 나온다. 이들 모두 롯데 선수들보다 나은 기량을 지녀 영입만 된다면 전력의 플러스를 이룰 수 있다.

투수 쪽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불펜 쪽에서는 수년째 특급으로 군림 중인 정우람이 FA 재자격을 얻고 오주원, 송은범, 진해수도 충분히 제몫을 해줄 자원들이다.

롯데는 올 시즌 FA 시장서 포지션 보강이 필요했음에도 지갑을 열지 않았고 리그 최하위라는 대가를 톡톡히 치렀다. 내부 FA 전준우 붙잡기부터 외부 자원 영입까지 새로 바뀐 수뇌부가 알찬 계약을 이뤄낼지 스토브 리그의 최대 화두가 될 전망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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