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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180조 투자 시동...QD-OLED로 첫 스타트

이홍석 기자
입력 2019.10.07 11:53
수정 2019.10.07 14:57

10일 13조 규모 디스플레이 투자발표...초격차 전략 지속

지난해 발표 투자 '스타트'...오너 책임 경영 강화되나

10일 13조 규모 디스플레이 투자발표...초격차 전략 지속
지난해 발표 투자 '스타트'...오너 책임 경영 강화되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이 지난 8월 26일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을 방문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인 QD-OLED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지난해 발표한 180조 투자 계획에 시동을 걸면서 이재용 부회장의 오너 책임 경영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0일 충남 아산 탕정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 차세대 퀀텀닷 디스플레이에 대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다.

회사측은 투자 규모와 대상에 대해서 함구하고 있으나 대상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인 'QD-OLED', 규모는 약 13조2000억원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차세대 디스플레이 대규모 투자에 나서는 것은 대형도 중소형과 마찬가지로 액정표시장치(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의 전환에 속도를 낼 필요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현재 LCD 시장은 중국 업체들의 생산능력 증가 등으로 인한 공급 과잉 심화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상태다. 수익성이 하락한 LCD 생산량을 줄이고 OLED를 늘려 대형에서도 적극적으로 수익성을 개선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미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생산라인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LCD 주력 생산라인인 탕정 L8-1 생산라인은 가동을 중단했고 또 다른 LCD 생산라인인 L8-2와 L7-2에서도 감산을 통한 생산량 조절에 나선 상태다. 국내에서는 LCD 생산라인을 점진적으로 줄여 OLED로 전환하고 대형 LCD는 중국 쑤저우 공장만 남기게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오는 2022년경으로 예상되는 QD-OLED 패널 양산을 통해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에도 LCD를 넘어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면서 초격차 기술 전략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전체적으로 봐도 디스플레이에서 반도체 수준의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해 회사의 포트폴리오 강점을 강화하면서 리스크도 줄여 나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재용 부회장으로서도 지난해 발표한 180조 대규모 투자 계획의 본격적인 시동을 건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13조 투자는 국내 기업이 디스플레이 단일 품목에 투자하는 것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로 오너의 책임경영이 강점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을 각인시킬 수 있다.

특히 이번 투자는 올 들어 그가 주력 사업 현장으로 행보를 강화한 것과 맞물려 더욱 주목된다.

지난해 해외 연구소를 중심으로 경영 행보를 보였던 이 부회장은 올 들어서는 반도체·디스플레이·가전·모바일 등 현재 회사의 주력 사업 현장을 방문하며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을 모색해 왔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온양·천안사업장, 평택사업장, 광주사업장 등을 잇따라 방문하며 현장 경영의 보폭도 넓혀 왔으며 충남 아산 탕정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도 지난 8월 26일 방문해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 강화를 천명한 바 있다.

당시 이 부회장은 "지금 LCD 사업이 어렵다고 해서 대형 디스플레이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기술만이 살 길로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다가올 새로운 미래를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대규모 디스플레이 투자 계획 발표 후 현재 주력 사업들에 대한 경영 행보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현재 회사를 둘러싼 대내외적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이 워낙 커진 만큼 주력 사업에서의 신성장동력 발굴과 투자에 더욱 힘을 기울일 것"이라며 "디스플레이 다음의 대규모 투자 계획 발표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탕정 공장.ⓒ삼성전자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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