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의 반격 "조국, 부끄러운 동문상 1위…민심은 돌고 돈다"
입력 2019.08.09 14:43
수정 2019.08.09 14:44
"2년 전 나더러 3위라며…잣대 본인도 적용하길
국민 뽑은 '부끄러운 법무장관상'은 받지 말라"
"2년 전 나더러 3위라며…잣대 본인도 적용하길
국민 뽑은 '부끄러운 법무장관상'은 받지 말라"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서울대생들이 뽑는 부끄러운 동문상(賞)' 선두를 달리고 있는 조국 법무장관 내정자를 향해 "국민이 뽑은 부끄러운 법무장관상을 받지 않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김진태 의원은 9일 개인 명의 논평에서 "조국 (법무장관 내정자)이 서울대생들이 뽑는 '부끄러운 동문상' 1위에 올랐다"며 "압도적인 89%로 2위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3위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앞섰다"고 밝혔다.
아울러 "2년 전에는 조국이 나더러 3위라고 비아냥거린 적이 있었다"며 "2년 전 잣대를 본인에게도 적용하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서울대학교 학내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서는 지난 7일 오후부터 '2019 상반기 부끄러운 동문상'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투표 개시 만 이틀이 다 돼가는 가운데, 조국 내정자는 88%의 득표율로 '부끄러운 동문'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다. 스누라이프는 서울대학교 계정 메일 인증을 거쳐야 접속과 글 읽기가 가능하다.
앞서 자신을 폴리페서라고 비판한 학내 단체의 대자보에 "'지성의 전당'인 대학 안에 '태극기부대' 수준의 집단이 있음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내 수강생이나 지도학생이었다면, 엄히 꾸짖었을 것"이라고 역정을 냈던 조 내정자는 '부끄러운 동문상' 선두 질주에는 페이스북에 계속해서 포스팅을 하는 와중에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조 내정자의 이러한 침묵이 지난 2016년 '부끄러운 동문상' 투표 결과를 스스로 입에 올리며 현재의 야권 인사들을 공격했던 것이 자승자박(自繩自縛)으로 돌아온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조국~유시민~안민석~이해찬 순서로 1~4위 랭크
88% '압도적 선두' 조국, 페북에선 무반응 일관
조 내정자는 당시 '부끄러운 동문상' 투표에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조윤선 전 정무수석, 김 의원이 나란히 1~3위에 오르자, 이듬해 3월 부산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의 북콘서트에 패널로 참석해 "한국당 법사위 간사는 우리 학교 학생들이 뽑은 최악의 동문 3위"라고 비난한 바 있다.
이를 가리켜 김 의원은 "민심은 이렇게 돌고도는 것"이라며 "국민이 뽑은 부끄러운 법무장관상은 받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스누라이프에서 진행 중인 '2019 상반기 부끄러운 동문상' 투표는 이날 오후 2시 30분 현재 조 내정자가 88%로 여전히 1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유 이사장이 30%로 2위, 안 의원이 22%로 3위,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19%로 4위에 랭크되는 등 여권 핵심인사들이 상위권을 독식하고 있다.
김 의원은 14%로 전체 후보자 14명 중 6위에 그쳤다. 최저 득표자는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과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등 거대 양당 외의 정치인들이 0%대 득표율을 달리고 있다.
해당 투표는 투표자 1인이 후보자 14명 중 세 명까지를 순서없이 선택할 수 있어, 득표율의 총합은 100%를 초과할 수 있다.
한편 고려대 학내 커뮤니티인 '고파스'에서도 전날부터 '고려대생이 뽑은 최악의 동문 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장하성 주중대사가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