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30대 기업, 매출 절반 이상 협력사와 나눠"
입력 2019.06.12 12:53
수정 2019.06.12 13:30
경제적 창출 가치 3분의 2를 이해관계자들과 공유

지난해 30대 기업들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협력사와 나눈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제적으로 창출한 가치의 3분의 2를 협력사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과 공유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2일 매출액 30대 기업의 2018년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총 1205조3000억원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한 가운데 이 중 약 65.3%인 786조9000억원을 협력업체를 비롯, 임직원과 주주 등 이해관계자와 나눈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100원을 벌면 65.3원으로 배분한 것으로 전년도인 2017년(63.8%)보다 비중이 늘어난 것으이다. 2017년에는 매출 1148억8000억원 가운데 733억5000억원을 이해관계자들과 공유했다.
이들 기업의 매출액은 1년새 4.9% 늘었지만 같은기간 협력사 지급액과 정부 납부 금액, 채권자에게 지급한 금액이 각각 7.6%, 18.6%, 8.9% 늘어나는 등 매출 증가 폭보다 높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해 관계자들 중에 가장 많은 부분을 공유한 주체는 협력사로 나타났다. 30대 기업은 매출액의 50.6%인 609조8000억원을 제품과 서비스 생산을 위한 원재료와 상품, 용역 대금으로 지불했다. 다시 말해 100원 벌어 50.6원을 협력사에 배분한 셈이다.
임직원들에게는 전체의 8.5%에 해당하는 103조원이 공유됐다. 30대 기업 임직원 수는 49만명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기업 근로자가 납부한 근로소득세는 약 2조~2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근로소득세 세수인 38조원의 5.3~7.1%에 이르는 것으로 한경연은 추정했다.
30대 기업들은 법인세 36조5000억원, 세금과 공과로 1조8000억원 등 정부에 38조3000억원을 납부했다.
이는 정부에서 직접 일자리를 창출하고 직업훈련과 고용알선과 상담, 실업 소득 유지 등에 쓰이는 재정지원 일자리 사업 2년치(2017-2018년도) 예산(38조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법인세만 놓고 보면 30대 기업이 전체 법인세수(2018년 세입실적 기준 70조9000억원)의 51.5%를 부담하는 셈이었다.
기업 주주들은 매출액의 2.1%를 받는데 그쳤다. 30대 기업의 현금배당이 늘어났지만 자사주 소각은 감소하면서 전년도인 2017뇬과 비슷한 25조8000억원이 분배됐다. 또 매출액의 0.7%에 해당하는 8조6000억원은 금융회사에 이자비용으로 납부했으며 지역사회에 낸 기부금은 매출액의 0.1%인 1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주요 기업은 매출액의 상당 부분을 이해관계자와 공유하고 있고 그 비중도 늘어는 추세"라며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것 외에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창출된 가치를 나누고 미래를 대비하는 기업의 역할도 알려지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