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협회장 선거에 드리워진 모피아의 그늘…업계는 갑론을박
입력 2019.06.06 06:00
수정 2019.06.06 02:14
사무금융노조 “특정 후보, 연줄 이용해 투표권 있는 회원사 압박” 주장
퇴진운동 거론 속 업계도 혼란 "압박 여지 있어" vs "또다른 선거개입"
사무금융노조 “특정 후보, 연줄 이용해 투표권 있는 회원사 압박” 주장
퇴진운동 거론 속 업계도 혼란 "압박 여지 있어" vs "또다른 선거개입"
하루 앞으로 다가온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선거전이 또다시 혼탁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 전직 고위관료가 부당하게 개입하고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된 가운데 노조는 관 출신 당선에 따른 퇴진운동 전개를 선언했고 업계 안팎에서는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어 선거 결과에 따른 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데일리안
하루 앞으로 다가온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선거전이 또다시 혼탁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 전직 고위관료가 부당하게 개입하고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된 가운데 노조는 관 출신 당선에 따른 퇴진운동 전개를 선언했고 업계 안팎에서는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어 선거 결과에 따른 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사무금융노조 “특정 후보, 연줄 이용해 투표권 있는 회원사 압박” 주장
6일 카드사 및 캐피탈업계로 구성된 사무금융서비스노조는 최근 특정 후보가 과거 모피아 연줄을 이용해 투표권이 있는 회원사들을 압박하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 과정에서 해당 후보를 위해 전직 금융위원장 까지 움직이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앞서 금융당국이 협회장 선거에 입김을 행사하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지 일 주일여 만이다.
노조 측은 성명을 통해 "도를 넘은 부당한 선거 개입행위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면서 “이같은 행위는 불과 1년여 전 지인을 통해 금융기관을 압박해 점수를 조작하다 논란이 된 금융권 채용비리 행태와 다를 것이 없고 채용비리 엄단을 선언한 현 정부 기조와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관 출신 및 당국 인맥으로 선임된 인사가 과연 카드수수료 이슈 등 업계 목소리를 적극 대변할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노조 측은 “차기 협회장은 벼랑 끝에 내몰린 카드업계와 경쟁격화로 신음하고 있는 캐피탈사의 위기 돌파를 위해 때로는 정부당국과도 맞설 수 있어야 한다”면서 “그러나 선거 과정에서 부채의식을 안은 협회장이 과연 정책과 관련해 제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현재 청와대 앞에서 관 출신 인사의 낙하산 금지를 요구하는 1인시위에 나서는 한편 이같은 인맥을 발판으로 차기 회장으로 낙점될 경우 퇴진운동을 전개해 나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노조 관계자는 "현재 카드 부가서비스 축소 등 현업에 대한 논의도 협회가 아닌 노조를 구축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 업계의 현실”이라면서 “차기 여신협회장은 여신업계를 대표해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제 역할을 하는 자리여야지 더 높은 직책으로 가기 위한 발판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퇴진운동 거론 속 업계도 혼란 "압박 여지 있어" vs "또다른 선거개입"
이번 선거 과정에서 '모피아 논란'이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으면서 업권 내 갑론을박 또한 계속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현재 거론되는 인물이 워낙 힘이 있는 인사인 만큼 만약 투표권을 가진 CEO들에게 실제 언질이 갔다면 충분히 압박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면서 “아무래도 당초 생각했던 후보군과 다르다면 고민이 많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현안 상당수가 정치권 및 금융당국과 풀어야 하는 숙제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에 대한 인맥이 후보자 개인의 경쟁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면서 "무조건 관료 출신 인사가 안 된다는 일부의 주장 역시 결국 또다른 선거개입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관 출신 인사에 대한 유래없는 반발 움직임을 둘러싸고 그동안 역대 협회장들을 거치면서 체감된 관 출신 인사 무용론과 2금융권에 부정적인 현 정부정책에 대한 반발심리가 병합돼 표출된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도 관 출신 인사들이 대부분 여신금융협회장을 역임했지만 해결되는 현안은 거의 없었다. 현재도 협회 부회장이 관료 출신이지만 존재감이 없는 것도 현실"이라면서 "어느 출신이냐에 관계없이 업계의 목소리를 진정으로 듣고 해결할 만한 의지를 보이는 후보자가 진짜 적임자"라고 언급했다.
한편 현재 차기 여신협회장 숏리스트에 오른 후보자는 김주현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과 임유 전 여신협회 상무, 정수진 전 하나카드 사장 등 3명이다.
여신협회 회추위는 오는 7일 오전 후보군들을 대상으로 2차 면접을 진행한 뒤 이중 1명을 단수후보로 추천한다. 이후 이달 중순 협회장 선출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선출 여부가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차기 협회장은 오는 15일 이후부터 3년간 여신금융업계를 이끌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