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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TA, 각국 정부에 '탄소감축제' 전면 시행 촉구

이홍석 기자
입력 2019.06.02 14:23
수정 2019.06.02 14:46

제 75차 연차총회 결의안 채택...공항 수용능력 부족 해결 요청

RFID기반 수화물 추적 시스템...장애인 지원 및 생체정보 활용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단상 위 가운데)이 2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제 75차 연차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제 75차 연차총회 결의안 채택...공항 수용능력 부족 해결 요청
RFID기반 수화물 추적 시스템...장애인 지원 및 생체정보 활용


글로벌 항공업계가 국제항공 탄소상쇄감축제도의 전면 시행을 전 세계 각국 정부에 촉구했다. 또 공항 수용능력 부족 문제 해결을 요청하는 한편 무선인식(RFID) 기반 수화물 추적 시스템 도입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제 75차 연차총회’에서 유엔 산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서 합의한 '국제항공탄소상쇄감축제도(CORSIA)'의 전면시행을 각국 정부에 촉구하는 내용을 포함한 5가지 결의안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IATA는 이번 총회 결의안을 통해 ICAO 회원국에게 ▲일방적 탄소세 부과 등 중복되는 기타조치 지양 ▲CORSIA에 자발적 참여 ▲중복된 조치로 인한 시장왜곡을 방지하기 위한 국내규제 정비 등을 촉구했다.

CORSIA는 민간부문에서 최초로 도입된 국제 탄소가격제 기구로서 항공분야에서 발생하는 탄소가스 양을 오는 2020년 수준에서 동결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IATA 사무총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늘어나는 항공수요에 맞춰 운수권을 획득하기 위해선 효율적인 탄소 저감계획이 필수임을 항공사들도 인지하고 있다"며 “CORSIA는 탄소배출량을 2020년 수준으로 동결, 2035년까지 25억톤의 탄소배출을 줄이고 최소 400억 달러의 경제효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CORSIA는 국제항공 탄소배출 동결을 위한 구체적이고 명확한 진전”이라며 “항공분야 탄소배출량 증가를 막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각국 정부는 일관되지 않은 시행이나 추가 세금 부과 등으로 원칙을 흐리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IATA는 CORSIA에 그치지 않고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을 2005년 수준의 절반까지 줄이는 향후의 계획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이에 항공사들에게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항공연료로 전환하는데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드 주니악 사무총장은 “항공사들은 이미 항공기를 새로 구입하고 운항법을 개선시키고 지속가능한 항공 연료를 사용하는 등 다양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며 “각국 정부들도 비효율적인 항공교통관리 체계를 정비하고 지속가능한 항공연료를 상업화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등 정책 조정이 필요하다”며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IATA는 각국 정부가 공항 수용능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데 나서줄 것도 요청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200개 이상의 공항이 항공교통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사전에 슬롯조정을 받아야만 운항이 가능한 3종(Level-3) 공항으로 분류돼 있는 등 공항수용 능력 부족 문제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신규로 건설되는 공항의 수가 늘어나는 항공운항 수요에 못 미치고 있어 3종 공항의 수는 향후 수십년간 더욱 증가할 전망으로 제한된 공항의 가용수용능력을 활용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IATA의 지적이다.

이에 IATA는 이번 결의안에서 각국 정부에 ▲소비자 선택권 확대 및 글로벌 연결성 증진 ▲소비자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편리한 항공 스케줄 제공 ▲독립된 슬롯조정인을 통해 투명하고 비(非)차별적인 슬롯 배분 ▲주기적 검토를 통한 공항수용능력 최대화 등의 목표를 제시했다.

드 주니악 사무총장은 국제슬롯가이드라인이 있어서 여유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도 공항의 수용능력을 성공적으로 배정할 수 있었지만 이 때문에 공항수용 능력 확대 노력을 소홀히 하면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국제적으로 일관된 슬롯 체계는 우리가 현재 가진 인프라를 최대한 사용하는 방법이지 활주로나 터미널 등 부족한 실물 인프라를 만들어내는 방법은 아니다”며 “수요 증가로 인한 연결성 위기를 피하려면 각국 정부들이 지금 당장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IATA는 RFID 수하물 추적 시스템 도입 준비가 완료됐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도입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도 결의했다. 결의안은 항공사들에게 ▲RFID 기반 수하물 태그로 전환 ▲ RFID 데이터 알림을 활용한 공항 및 지상조업사 대상 수하물 사고 예방 절차 도입 등을 촉구했다.

인식률이 99.98%로 바코드보다 월등히 높은 RFID를 활용해 수하물 사고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첨단 수하물 상태 알림 표준을 함께 사용해 사고 가능성에 보다 선제적인 조치를 대응할 수 있도록 해 수하물 사고율을 최대 25% 낮추겠다는 목표다.

이와함께 장애인 승객의 비행환경 개선과 여권 없이 생체정보를 활용한 출국시스템 마련도 결의안에 채택했다.

항공편을 이용하는 장애인 승객이 대폭 증가하는 추세에 따라 항공사들이 장애인 승객에게 안전성, 신뢰성 및 존엄성을 갖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고 승객들이 자주 활용하는 이동보도기기 적재에 관한 표준 절차를 마련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또 여권과 같은 종이 서류없이 승객의 생체식별 정보를 활용해 여객수속을 간소화하는 원 아이디(One ID) 계획의 이행을 전 세계적으로 가속화해 나갈 방침이다. 생체인식을 통해 신원확인 과정의 효율성 및 보안성을 강화하며 승객들에게 한층 편리한 공항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한다는 것이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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