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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띄는 에이스’ 류현진, MLB 올스타로 뜨나

김태훈 기자
입력 2019.05.14 00:02 수정 2019.05.14 07:26

"눈에 띄지 않는 에이스" 평가 무색한 놀라운 호투 행진

현지에서 최초의 올스타 선정 가능성 제기

류현진 ⓒ 게티이미지 류현진 ⓒ 게티이미지

“류현진은 눈에 띄지 않는(under the radar) 에이스다.”

13일 경기 전까지만 해도 ‘MLB.com’은 류현진(32·LA 다저스)을 위와 같이 표현했다.

눈에 띄지 않는 에이스의 올스타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제는 눈에 확 띄는 에이스가 됐다. ‘MLB.com’의 다저스 담당 캔 거닉 기자는 “지금 류현진은 MLB 데뷔 이후 처음으로 올스타전에 출전할 수 있을 것 같은 페이스다.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극찬했다.

류현진이 올스타전에 출전한다면, 2001년 박찬호-2002년 김병현-2018년 추신수에 이어 한국인 메이저리거로서는 네 번째.

그야말로 ‘눈에 띄는’ 에이스로 떠올랐다. 류현진은 지난 8일 ‘매덕스 게임’을 의미하는 100구 이하의 완투(완봉승)로 눈길을 모은 뒤 이날 노히트노런 기대를 고조시켰다. ‘LA타임스’는 경기 후 “류현진 노히트노런 여부에 전국적 관심이 모아졌다”고 소개했다.

눈부신 호투였다. 류현진은 이날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1피안타 1볼넷 9탈삼진 호투로 시즌 5승(1패)을 달성했다. 개인 통산 최다인 투구수 116(스트라이크 79개).

류현진은 8이닝 무실점 호투로 평균자책점을 1.72(52.1이닝 10실점)까지 떨어뜨리며 1점대에 진입했다. 류현진 평균자책점은 클레이튼 커쇼 등이 버틴 LA 다저스에서는 단연 1위, MLB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잭 데이비스(1.54 밀워키)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대단한 수치다.

류현진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 게티이미지 류현진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 게티이미지

시즌 5승에 도달한 류현진은 NL 다승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류현진은 지난 2일 샌프란시스코전 1회 실점 이후 24이닝째 무실점 행진 중이다. 최근 4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에 이어 3경기 연속 8이닝 이상 소화하며 ‘이닝 이터’로서의 면모도 과시하고 있다.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사이영상이나 올스타에 대한 기대 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 결코 무리는 아니다.

류현진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류현진의 평균구속은 MLB 평균구속(150.1km)에 약 5km나 떨어진다. 그러나 완급조절을 통한 오프스피드 기술로 약점을 보완했다. 여기에 슬라이더를 제외한 5개의 구종 각각의 구사율이 10%가 넘을 정도의 다채로운 공을 뿌리며 타자들을 혼란에 빠뜨린다.

칼날 같은 제구로 삼진/볼넷 비율이 18.00을 찍을 정도로 최정상급 투수의 지표를 보여주고 있다. 볼넷을 주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공격적인 피칭을 하는 류현진과의 수싸움에서 타자들이 이기는 것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당분간 류현진의 투구 전략이 간파 당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MLB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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