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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이기흥 체육회장, 사퇴 목소리 여전

김평호 기자
입력 2019.01.16 09:33
수정 2019.01.16 15:31

성폭력 근절 실행대책 발표와 함께 고개 숙여

문화연대 등 시민단체, 사퇴 촉구 기자회견 열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제22차 이사회에서 체육계 이면에서 자행된 폭력 및 성폭력 사건에 대한 사과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최근 체육계에 만행하고 있는 성폭력 미투에 대한체육회의 수장 이기흥 회장도 고개를 숙였다.

대한체육회(회장 이기흥)는 15일 오전 올림픽파크텔 아테네홀에서 각종 비위의 근절 등 체육계의 환골탈태를 위한 강력한 의지를 다짐하고자 각종 가혹행위 및 (성)폭력 근절 실행대책을 발표했다.

특히 ▲성폭력 가해자 영구제명 및 국내·외 취업 원천 차단 ▲성폭력 예방 및 피해자 보호를 위한 구조적 개선방안 확충 ▲성폭력 조사 및 교육을 외부 전문기관에 위탁 실시 ▲선수 육성 시스템의 근본적 개선방안 등을 마련할 방침이며, 정부·시민사회 단체와 긴밀한 협의를 통하여 즉시 시행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은 “감내하기 어려운 고통 속에서도 용기를 내 주신 우리 피해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대한체육회는 그동안 내부 관계자들이 징계·상벌에 관여함으로써 자행돼 온 관행과 병폐에 대해 자정 기능을 다하지 못한 점을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체육계 폭행과 성폭력 근절 대책에 대해서는 홈페이지나 보도자료 등을 통해서 처벌과 징계 내역에 대한 공시를 의무화하고, 비리와 연관된 지도자에 대해서는 재취업과 관련된 국내외 활동을 할 수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성폭행 예방과 피해자 보호를 위해 선수촌 여성 부촌장을 채용하고, 인권상담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 회장의 거듭된 사과에도 불구하고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는 사퇴의 목소리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이날 대한체육회 이사회가 열린 서울 잠실 올림픽파크텔 4층 아테네홀 앞에서는 이기흥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침묵시위'가 진행됐다.

문화연대, 체육시민연대, 스포츠문화연구소 등 체육시민단체 대표 10여 명은 이날 오전 올림픽파크텔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의장 앞에서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재발방지 약속만 반복하고 있다며 이기흥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특히 “대한체육회가 성추행으로 영구 제명된 지도자들에게 면죄부를 줬다”며 최고 책임자인 이기흥 회장이 물러나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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