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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팬으로 '재앙' 강타한 정우택 청년토크콘서트

정도원 기자
입력 2018.12.21 02:00 수정 2018.12.21 06:03

정우택 '어른이날 대잔치' 열고 청년과 소통 나서

'배그' 컨셉 헬멧 쓰고 프라이팬으로 '재앙' 강타

김선동 "정통 우파의 선택, 정우택 성원해달라"

정우택 '어른이날 대잔치'열고 청년 소통 나서
'배그' 헬멧 쓰고 프라이팬으로 '재앙' 강타
김선동 "정통 우파의 선택, 정우택 성원해달라"


자유한국당 정우택 의원이 20일 오후 의원회관에서 '정우택이 답이다' 정답포럼과 공동주최한 '어른이날 대잔치' 청년토크콘서트에 내빈으로 참석한 이주영 국회부의장과 정종섭·윤상직·김선동 의원(사진 오른쪽부터)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정우택TV 갈무리

자유한국당의 당권주자인 정우택 의원이 회사원·대학생 등 100여명의 청년들과 함께 '어른이날 대잔치'라 명명한 청년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는 '잘나가던' 행시 출신 39세 경제기획원 과장이 사표를 던지고 정치에 뛰어든 이유부터 애완동물 사랑 이야기까지 주제와 형식에서 자유로운 '프리토크'가 오갔다. 정우택 의원은 행사 도중 배틀그라운드의 '3레벨 헬멧'과 프라이팬을 착용하고 '재앙'이라 명명된 종이박스들을 강타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정 의원은 20일 오후 의원회관에서 '어른이날 대잔치' 청년토크콘서트를 열었다. '어른이'란 어린이에서 어른이 됐지만 진학·취업·결혼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못해 여전히 완전한 어른이 되지 못하고 있는 청년들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어른이날 대잔치'는 무거운 주제로 정색하고 대담을 하는 딱딱한 분위기가 아니라 격의 없는 자리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듯 진행됐다.

'꿈과 이상'을 이야기할 때, 정 의원이 "존 F. 케네디가 45세에 그 커다란 나라의 대통령이 됐다"며 "나도 한국의 케네디가 되겠다는 의지로 39세에 사표를 내고 나왔는데 이 모냥 이 꼴이다. 꿈이 실현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자조해, 좌중에 웃음이 터지는 식이었다.

그밖에도 이날 토크콘서트에서는 정치와의 직·간접적 관계를 떠나 정 의원의 신변잡기와 관련한 소소한 대화들이 오갔다.

정 의원은 "아버지가 농림장관을 하고 국회의원을 다섯 번 하며 야당 대표권한대행까지 했기 때문에, 7남매 중 여섯 째인 내가 아버지의 유업을 이어야겠다는 차원에서 이것(정치)을 했다"면서도 "여의도에서는 '원숭이는 나무에서 떨어져도 원숭이지만, 국회의원은 떨어지면 사람도 아니다'라고 한다. 두 아들은 정치에 접근도 못하게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애완동물과 관련한 주제로 뛰자, 정 의원이 2년 전 설문조사에서 애완동물이 자기자신·부모·자식 다음의 '가장 소중한 존재' 4위에 랭크돼 5위인 사위·며느리보다도 앞섰다는 사실을 소개하며 "나도 예전엔 잡식이라 개고기를 좀 먹은 적이 있었지만, 그 후로는 내가 먹지 않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이 20일 오후 의원회관에서 연 '어른이날 대잔치' 청년토크콘서트에서 '경제 대재앙'이라 명명된 종이박스를 배틀그라운드의 3레벨 헬멧을 착용한 채 프라이팬을 휘둘러 강타하고 있다. ⓒ정우택TV 갈무리

이처럼 부담없는 대화가 오간 것과는 달리, 미리 준비된 동영상이나 내빈 축사에서는 내년 2월말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하는 정 의원의 의지가 뚜렷하게 투영돼 나타나 대조적이었다.

행사장에서 재생된 영상에서는 정 의원을 가리켜 "이 시대에 필요한 리더십", "이 시대가 원하는 능력자", "이 시대가 가진 모든 문제해결의 정답을 제시하는 인물"이라고 설명하며 "정답, 정우택이 답이다"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 모두가 떠나고 무너진 당을 굳게 지켜낸 자가 누구인지", "무너진 보수우파의 자존심을 살리고 어려웠던 대선을 안정적으로 지휘한 자가 누구인지" 물으며 차기 당권의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내빈으로는 이주영 국회부의장과 김선동·정종섭·윤상직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이주영 부의장과 김선동 의원이 축사에 나섰다.

이주영 부의장은 "정우택 대표가 답이라는 말의 앞글자만 따보니까 그게 '정답'이더라. 정우택이 정답이라는 말"이라며 "이런 분이 앞으로 우리 당을 잘 이끌어줬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여러분들 눈에서 빛나고 있는데, 내가 제대로 읽은 것이냐"고 물었다.

정우택 의원이 원내대표를 하던 시절 원내수석부대표였던 김선동 의원은 "원내부대표들과 자리를 할 때, 건배사를 '정통 우파의 선택, 정우택'으로 하곤 했다"며 "정우택 대표가 앞으로 우리 대한민국과 자유한국당을 위해 몸을 던져 열심히 행보할 것이라 믿고 여러분도 성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의원도 마무리발언에서 "보수 하면 수구꼴통이라 인식하는 것은 좌파에서 씌운 올가미"라며 "우리도 변해가겠지만, 청년 여러분도 좌파적 이념을 가진 사람들이 씌운 선입견으로부터 벗어나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당대표가 돼서) 여의도연구원의 Y(Yeouido)를 청년의 Y(Young)로 바꿀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도 "기성정치인으로서 청년 여러분의 권익을 위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더 열심히 앞장서서 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큰 뜻을 내비쳤다.

이날 토크콘서트 도중 정 의원은 안보대재앙·경제대재앙·외교대재앙·민생대재앙·일자리대재앙의 다섯 개 종이박스를 직접 날려버리는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다.

'배틀그라운드'의 컨셉을 따서 '3레벨 헬멧'과 '프라이팬'을 착용한 정 의원은 프라이팬을 휘두르며 '재앙'이라 명명된 종이박스를 연신 강타해 좌중의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이 역시 제1야당의 영수가 돼서 문재인 대통령과 맞상대를 하겠다는 의지가 드러난 대목이라는 분석이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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