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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지적에도 요지부동…엔씨 “‘리니지’ 랜덤박스 확률 고수”

유수정 기자
입력 2018.11.29 14:43
수정 2018.11.29 14:50

"리니지 핵심 포인트 확률의 공정성"...기본틀 유지

심승보 엔씨소프트 CPD(왼쪽에서 두 번째)가 '랜덤박스'의 확률 변동에 대한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데일리안 유수정 기자
"리니지 핵심 포인트 확률의 공정성"...기본틀 유지

엔씨소프트가 다음 달 중으로 출시 예정인 ‘리니지: 리마스터(Lineage Remastered)’에서도 확률형아이템인 ‘랜덤박스’ 당첨 확률을 높일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어 논란이 일 전망이다.

심승보 엔씨소프트 CPD는 29일 서울 강남구 ‘더 라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랜덤박스’의 기본적인 틀을 크게 변동 시킬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는 리니지의 대표적인 비즈니스모델(BM)인 ‘랜덤박스’가 그간 사행성 논란을 빚어온 만큼,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당첨 확률을 증가시킬 의향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의 답변이다.

그는 지난 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모바일게임 신작 발표회장에서도 “‘리니지2M’에도 ‘랜덤박스’를 적용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던 바 있어, 파장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결국 국감의 지적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이 아니냐”며 “개선 의지가 전혀 없는 걸로 보인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앞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지난 10월29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리니지M’에 불거진 사행성 조장 지적과 관련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했던 바 있다.

당시 김 대표는 “도박이란 금품을 걸고 게임을 하는 것이고 사행성이란 요행으로 금품을 취득하는 것”이라며 “‘리니지M’은 요행을 바라보고 금품을 취득하는 게임이 아니”라고 말했다.

또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리니지M’이 사행성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냐”는 질문에도 “‘확률형 아이템’은 부분 유료화의 일환일 뿐 결코 사행성을 유도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심 CPD는 “‘랜덤박스’의 경우 기본적으로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은 내재돼 있고, 보너스 개념으로 상급의 아이템을 지급하는 개념”이라며 “표현적으로 어느 정도 과장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년 동안 ‘리니지’가 가지고 온 핵심 포인트는 확률의 공정성”이라며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고민을 하고 있지만, 기본적인 틀에는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게임 아이템의 일종인 ‘확률형 아이템’이란 게임 회사가 정한 확률에 따라 게임 이용자가 투입한 가치보다 더 높거나 낮은 가치의 게임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 부분유료화 모델이다.

일각에서는 ‘리니지’의 시스템 자체가 투자비용이 게임 승률에 영향을 미치는 ‘페이 투 윈(Pay To Win)’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실제 고가의 아이템은 획득 확률 자체가 매우 미미하다는 점 등으로 사행성을 조장한다고 꾸준히 지적하고 있다.

김동균 정의당 부대변인 역시 지난달 30일 논평을 통해 “김택진 대표가 국감장에서 ‘확률형 아이템’에 대해 ‘모든 유저들에 공정하게 아이템을 나눠주는 기술적 장치’라고 항변한 것은 올 들어 가장 기가 막힌 궤변”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김 부대변인은 “‘확률형아이템’의 구매가 선택사항이라고 말하는데 현금 소모가 없다면 게임진행이 거의 불가능하다”며 “유저들이 선망하는 아이템은 소수점 이하의 희박한 확률을 보이고 있어 사행성이라고 보는 것이 합당하다”고 꼬집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29일 서울 강남구 '더 라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리니지: 리마스터'를 소개하고 있다.ⓒ데일리안 유수정 기자
유수정 기자 (crysta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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