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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정불가 한화, 종잡을 수 없는 준PO

김윤일 기자
입력 2018.10.19 11:50
수정 2018.10.19 10:36

피타고리안 기대승률로는 하위권인 8위

특급 선수 없는 상황에서 최고치 끌어내

올 시즌 한화는 기록 이상의 성적을 낸 팀이다. ⓒ 연합뉴스

한화 이글스가 오랜 암흑기를 걷어내고 11년 만에 가을 야구 무대에 나선다.

한용덕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19일 대전구장에서 ‘2018 KBO리그 포스트시즌’ 넥센과 준플레이오프 홈 1차전을 치른다. 한화의 선발은 헤일, 넥센은 해커거 마운드에 오른다.

한화는 2007년을 끝으로 가을 무대서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까지 11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무산됐고 같은 기간 무려 5차례나 최하위로 처지는 등 시련의 시기를 보냈다. 김응용, 김성근 등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명장들이 한화를 치유하기 지휘봉을 잡았지만 아무 소용없었다.

결국 당장의 성적보다 팀 체질 개선에 나섰고 효과는 의외로 일찍 찾아왔다. 두산에서 화수분 야구를 몸소 체험한 한용덕 감독은 젊은 선수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부여했고, 부임 첫 해 정규시즌 3위라는 성과를 내는데 성공했다.

주목할 점은 한화의 올 시즌 팀 성적과 선수들 기록의 괴리감이다. 보통 순위가 높은 팀들은 응당 성적이 뛰어난 선수들이 포진되어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올 시즌 한화에서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는 고작 4명(호잉, 이성열, 이용규, 송광민)에 불과하다. 반면, 1위 두산은 8명, 함께 가을 야구에 나서는 SK와 넥센도 6명으로 주전들의 꾸준한 활약이 뒷받침됐다.

타격 주요 부문을 살펴보면 이성열(홈런 8위), 호잉(타점 9위), 이용규(도루 4위) 정도만 10위 이내 진입했을 뿐이다. 즉, 특급 성적을 찍은 타자가 한화에는 없다.

투수진은 더욱 놀라운데 샘슨 홀로 규정 이닝을 돌파했고, 100이닝 이상 책임진 투수까지 포함해도 김재영과 휠러만이 이름을 올릴 뿐이다. 구원 부문 1위에 오른 정우람을 제외하면 선발부터 중간까지 리그 지배한 투수는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닌 한화다.

이는 피타고리안 기대승률로도 잘 드러난다. 한화의 기대 승률은 고작 8위다. 정규 시즌을 마감할 때 대부분의 팀들이 이 기대승률과 맞아 떨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화의 3위 성적표는 놀라울 따름이다.

결국 한화의 올 시즌은 객관적인 데이터만으로 평가할 수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들의 승리에는 행운도 따랐고 무엇보다 기록으로 측정할 수 없는 무형의 투지, 단결력이 크게 작용했다. 한화에 특급은 없다. 하지만 한화는 강하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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