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이 합쳐 0.36’ 호투 절실해진 류현진
입력 2018.04.03 00:01
수정 2018.04.03 07:20
다저스 1~4선발 첫 등판서 호투 릴레이
꾸준한 기회 보장 받기 위해서는 호투 절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1·LA다저스)이 첫 경기부터 상당한 부담을 안고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류현진은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리는 ‘2018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5선발로 낙점 받은 류현진의 올해 정규시즌 첫 등판이다.
류현진은 지난해와는 달리 올 시즌에는 팀의 5선발을 보장 받고 스프링캠프에 돌입했다. 시범경기에서는 회전수를 늘린 커브와 상대의 범타를 유도하기 위한 투심 패스트볼을 새로 장착하면서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정규리그 162경기의 장기 레이스에 마침내 첫 발을 내딛는 류현진이지만 첫 경기부터 어깨에 힘이 들어가게 생겼다. 바로 첫 등판을 끝낸 다저스 선발진의 호투 릴레이 때문이다.
다저스는 지난달 30일 개막전 선발로 나선 커쇼(6이닝 8피안타 1실점)를 필두로 알렉스 우드(8이닝 1피안타 무실점), 마에다 겐타(5이닝 5피안타 무실점), 리치 힐(6이닝 5피안타 무실점)이 모두 위력적인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선발진 4명의 평균자책점이 무려 0.36(25이닝 1실점)이다. 유일하게 패전을 기록한 커쇼의 6이닝 1실점이 가장 부진해 보일 정도로 시즌 초반부터 다저스 선발진은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류현진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5선발을 보장 받았지만 아직 류현진의 팀 내 입지는 불안하다.
다저스는 4월에는 매주 하루씩 휴식일이 있어 상황에 따라 4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경우 통상 5선발의 등판 일정은 유동적이기 마련이다.
특히 다저스 1~4선발이 시즌 초반부터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어 류현진이 애리조나를 상대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면 향후 등판 일정에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이 경우 류현진은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악재다. 통상적인 5선발의 비애이기도 하다.
다저스의 경우 에이스 커쇼가 4일 휴식 이후 등판을 선호하고 있어 로버츠 감독이 그의 로테이션을 일정하게 지켜주려 한다면 경우에 따라 선발진 조정이 불가피하다. 이 경우 5선발인 류현진에게 피해가 갈 수밖에 없다.
결국 류현진으로서는 애리조나전 호투로 로버츠 감독에게 행복한 고민을 안기는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