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레이스 노선영, 그가 남긴 ‘아리송 침묵’
입력 2018.02.22 10:46
수정 2018.02.22 11:13
팀추월 7-8위 결정전 이후 모든 인터뷰 거절
진실공방으로 번진 사태, 침묵에 의구심만 증폭
‘왕따 논란’ 등 우여곡절 끝에 팀추월 순위결정전에 나선 여자 대표팀 노선영은 결국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입을 열지 않았다.
김보름(강원도청)-박지우(한국체대)-노선영(콜핑팀)로 이뤄진 여자 대표팀은 21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폴란드와의 팀추월 7-8위 결정전에서 3분07초30을 기록하며 8위를 기록했다. 함께 경기를 펼친 폴란드(3분03초11)에 4초21차로 뒤진 최하위다.
앞서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 1조에서 소치 올림픽 우승팀인 네덜란드와 경쟁한 한국은 레이스 초반부터 네덜란드의 스피드를 따라잡지 못했고, 결국 안방에서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당시 여자 대표팀이 보여준 팀워크는 큰 논란을 일으켰다.
특히 한국은 레이스 막판 노선영이 앞선 두 명의 선수와 간격이 크게 벌어졌지만 김보름과 박지우는 제 갈 길만 가기 바빴다.
경기 직후 김보름은 “같이 올림픽에 출전하게 되면서 많이 연습을 해왔다. 마지막에 (노선영이) 저희와 격차가 벌어지면서 (결과가) 아쉽게 나온 거 같다”고 소감을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또한 경기 직후 김보름과 박지우는 실망감에 눈물을 글썽이고 있는 노선영에게 그 어떤 위로도 건네지 않아 큰 실망감을 안겼다.
이후에는 노선영 사태가 진실공방으로 번졌다.
백철기 감독이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벌어진 팀워크 논란에 대해 해명했지만, 노선영은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이에 백 감독도 “나만 들은 것이 아니다”며 재반박을 한 상태다.
현재 노선영을 둘러싼 의혹은 한둘이 아니다.
감기몸살로 기자회견에 불참했다는 노선영이 외출하는 장면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고, 아무렇지 않게 다음날 있을 팀추월 7-8위전까지 마쳤다.
또한 기자회견에서 백철기 감독이 밝힌 입장과 노선영이 방송사 인터뷰에서 주장한 내용은 극명히 엇갈렸다.
7-8위전을 마친 뒤에는 노선영이 어느 정도 입장을 정리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그가 떠나면서 남긴 것은 침묵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