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게스트하우스 살인 용의자, 범행 후 태연히 영업
압수수색으로 증거품 확보…용의자, 경기도에서 도주행각
제주도 20대 여성 관광객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게스트하우스 관리인이 범행 후 인근에 시신이 있는데도 이틀간이나 숙소 손님을 받는 등 영업을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동부경찰서는 피해자 A 씨(여성·22)가 지난 8일 새벽쯤 목이 졸려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망 시각을 조사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피해자 A 씨는 지난 7일 오전 제주도에 도착해 한 게스트하우스에 머물었고 8일부터 연락이 끊겼다. 이에 가족들이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으며 경찰은 11일 낮 12시20분쯤 게스트하우스 인근 폐가에서 A 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현재 경찰은 게스트하우스 관리인 B 씨(남성·33)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있다. 앞서 B 씨는 범행 추정 시각으로부터 이틀이 지난 10일 오후 1시경 경찰이 탐문수사를 벌이자 태연하게 “장을 보고 돌아오는 길”이라고 답하며 A 씨와 관련된 질문에 “모르겠다”는 말만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게스트하우스에 만난 경찰관에게 “아침에 손님들이 다 나가서 현재는 방이 비어 있다”고 말해 8∼9일간 손님을 받아 영업했음을 내비쳤다.
경찰은 A 씨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12일 오후 2시 부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오전에는 게스트하우스를 압수수색해 증거품을 확보했다.
또 경찰은 B 씨가 경기도 지역을 중심으로 도주행각을 벌이는 것으로 보고 형사들을 현지로 보내 이틀째 그의 행방을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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