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날' 홍준표, '성완종 리스트' 최종 선고…'洪체제' 갈림길
입력 2017.12.22 09:33
수정 2017.12.22 10:23
결과에 따라 당 진로 결정
洪, 무죄 확신…“법률적 쟁점 없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2일 ‘운명의 날’을 맞았다.
홍 대표의 아킬레스건이었던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대법원 최종 판결이 당내·외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올 사안이여서 이목이 집중된다.
앞서 1심에서는 유죄, 2심에서는 무죄를 받아 판결이 엇갈렸다. 홍 대표는 스스로 '무죄'를 확실시하고 있다.
대법원은 같은 사건에 연루된 홍 대표와 이완구 전 국무총리에게 이날 오후 2시 10분 최종 선고를 내릴 전망이다.
홍 대표는 2011년 6월 당시 한나라당 경선을 앞두고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게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에 1심에서는 징역 1년 6개월을 받았지만 항소심에서는 무죄 판결이 나왔다.
이 전 국무총리도 마찬가지로 성 전 회장에게 정치자금 3천만원을 받았다는 혐의로 1심에서는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2심에서는 무죄를 받았다.
두 재판 모두 성 전 회장의 생전 언론 인터뷰 내용과 금품 중간 전달자인 윤모씨 진술을 유죄의 근거로 삼을 수 있는지가 최대 쟁점이었다.
이날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되면 홍 대표가 추진 중인 당내 혁신 작업은 가속도가 붙어 ‘홍준표 체제’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대법원이 유죄 취지의 파기환송을 결정할 경우 당은 극심한 혼란에 빠질 것으로 관측된다.
홍 대표 혁신 작업에 불만을 품은 친박(친박근혜)계를 중심으로 한 세력들이 “대표직 결격사유”라며 공세를 펴 ‘홍준표 흔들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홍 대표는 무죄를 확신하는 상황이다.
그는 지난달 페이스북을 통해 “내 사건은 법률적 쟁점이 단 하나도 없다”며 “(2심은) 성 전 회장 관련 증거가 모두 증거능력이 있고, 검찰이 제출한 모든 증거를 받아들여도 8가지의 믿을 수 없는 사유를 들어 내가 돈을 받지 않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이와 관련, 당 내에서도 무죄를 전망하는 시각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법원은 이날 국회의원 5명과 지자체 정치인 등의 법조비리, 20대 총선 관련 사건까지 포함해 총 8건을 판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