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사당화” 반발…한국당 당무감사 ‘후폭풍’
입력 2017.12.18 17:18
수정 2017.12.18 19:19
릴레이 항의 기자회견…탈당·소송은 없어
지도부 “객관적 결과…언사 자제하라” 경고
자유한국당이 18일 전국 당협위원장 가운데 30%를 교체키로 하면서 고강도 혁신에 나선 데 따른 ‘후폭풍’에 휩싸였다.
교체 명단에 오른 유기준 의원과 류여해 최고위원이 공개적으로 반발하는 등 잡음이 터져 나왔다. 다만 집단 탈당이나 법적 소송 등의 강도 높은 행동에는 나서지 않는 모습이다.
한국당은 전날인 17일 친박(친박근혜)계 서청원·유기준·배덕광·엄용수 등 현역의원 4명을 포함해 당무감사 결과 미달 점수를 받은 62명의 당협위원장을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교체 대상자들은 “홍준표 대표 사당화를 위한 정치보복”이라며 입모아 항의했다.
유기준 의원은 이날 중앙당에 재심을 신청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홍 대표 사당화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가 울렸고 살라미식 찍어내기가 시작됐다”고 했다.
유 의원은 “당 대표의 폭주를 견제해온 저와 같은 인사를 희생양 삼아 마음에 안 드는 인사들을 몰아내려는 당내 정치보복이 시작된 것”이라며 “당무감사 결과를 바로잡고 저와 부산 서구동구 당원 동지들의 명예회복을 위한 길에 저의 모든 것을 다 바치겠다”고 했다.
서청원 의원의 지역구인 화성시 시·도의원과 당원들도 같은날 기자회견에서 “홍 대표의 사당화와 복당파에게 당협위원장 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한 후안무치 정치보복의 원천무효화를 촉구한다”고 했다.
이어 “홍 대표는 당 대표로서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며 “당 지도부 행태에 실망한 당원들이 전부 탈당을 거론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고도 했다.
류여해 최고위원은 이날 당무감사 결과와 관련한 페이스북 게시물 9개를 잇달아 올리면서 “홍 대표는 여성을 무시하는 마초”라는 등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에 맞서 당 지도부는 정면충돌 가능성이 있었던 최고위원회의를 원내대책회의로 변경하는 등 잡음 최소화에 나서는 한편 당무감사의 공정성을 강조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 대표는 물론이고 원내대표인 저도 발표될 때까지 결과를 전혀 모를 정도로 객관적으로 진행됐다”고 했다.
홍문표 사무총장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당무감사위원들은 이정현 의원과 인명진 전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임명됐던 외부인사들”이라며 “당내 누구도 개입하지 않고 매뉴얼을 만들어서 감사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주장이 지나쳐서 당에 흠집을 내는 좋지 않은 언사는 자제했으면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한국당은 20일까지 교체 대상자들을 상대로 당무감사 재심 신청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