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당협위원장 교체 후폭풍…친박 반발에, 지도부 “자제하라”
입력 2017.12.18 15:27
수정 2017.12.18 15:31
지도부, 충돌 우려…최고위 취소
교체 당사자 잇달아 항의성 회견
자유한국당이 역대 최대 규모의 당협위원장 교체에 따른 ‘후폭풍’에 휩싸였다.
한국당은 지난 17일 전체 당협위원장의 30%에 달하는 62명을 교체 대상으로 발표했다.
이에 교체 당사자가 된 친박(친박근혜)계 일부에서 반발이 터져나오는 데 맞서 당 지도부는 정례 최고위원회의를 취소하는 등 잡음 최소화에 나선 모습이다.
박탈 명단에 오른 현역 의원 4명 가운데 친박 중진인 서청원 의원은 당무감사 결과 발표 직후 “못된 것만 배웠다”며 홍준표 대표에 직격탄을 날린데 이어 서 의원 지역구인 화성시 당원들은 18일 “결과 원천무효”를 주장하고 나섰다.
원외 당협위원장 자리를 내려놓게 된 류여해 최고위원(서울 서초갑)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홍 대표 사당화를 용납할 수 없다”며 당무감사 결과를 비난했다.
유기준 의원(부산 서·동구)과 박민식(부산 북구·강서구갑) 원외 당협위원장도 잇달아 기자회견을 열고 항의에 나섰다.
이에 당 지도부는 매주 월·금요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리는 최고위원회를 김성태 원내대표가 주재하는 원내대표회의로 전환했다.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면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원내대표도 이날 한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최고위 회의 취소에 대해 “후폭풍을 우려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홍문표 사무총장은 원내대표회의에서 “한국당은 인적쇄신을 하지 않고는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다. 자기 주장이 지나쳐서 당에 흠집 내는 좋지 않은 언사는 자제했으면 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