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삼성전자, 반도체 '초격차' 전략 본격 시동

이홍석 기자
입력 2017.07.04 12:00
수정 2017.07.04 14:25

평택 낸드 라인 가동...기흥·화성과 클러스터 구축

기술·생산 갖춰 메모리 격차 확대...비메모리 역량 강화

평택 낸드 라인 가동...기흥·화성과 클러스터 구축
기술·생산 갖춰 메모리 격차 확대...비메모리 역량 강화

삼성전자가 평택 낸드플래시 생산라인 가동과 함께 총 30조원 규모의 추가 투자에 나서면서 낸드플래시 초 격차 전략에 시동을 걸었다. 화성 공장에도 약 6조원의 인프라 투자가 단행되면서 기흥-화성-평택으로 이어지는 첨단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4일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라인은 평택 사업장에서 4세대(64단) 3D(3차원)‘V낸드플래시’ 제품 출하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했다.

지난 2014년 약 15조6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3년 만에 완공된 평택사업장은 오는 2021년까지 총 30조원 규모의 투자가 순차적으로 이뤄지면서 삼성전자 3D 낸드플래시 생산 거점의 역할을 하게 된다.

평택사업장에서 3D 낸드플래시 양산이 본격화되면서 삼성전자의 초격차 기술 전략도 더욱 빛을 발할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는 수급불균형으로 인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PC와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자동차 등 새로운 분야에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다양한 신기술의 등장으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급부족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수요 증가 속에서 삼성전자는 기술력과 생산력을 내세워 경쟁 업체들과의 차별화를 극대화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점유율 36.7%로 2위인 일본 도시바(17.2%)를 두 배 이상 앞서면서 독주체제를 굳히고 있다.

또 3D 낸드 적층구조 구현 등 핵심 기술력에서 경쟁사에 비해 최소 6개월 이상 앞서 있어 도시바메모리 인수에 성공한 SK하이닉스 등 경쟁사와의 격차도 더욱 벌릴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총 30조원의 투자금액이 언제 어떻게 집행될지는 변수가 많아 유동적"이라며 "매년 시황과 수급 등을 감안해 규모와 시기 등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화성사업장에도 인프라 구축에 6조원이 투입된다. 내년 말까지 구축 예정인 신규 생산라인에 최초로 극자외선노광장비(EUV·Extreme UltraViolet)를 도입, 노광 기술 상용화에 나선다.

이를 위해 네덜란드 반도체장비업체 ASML로부터 신형 노광 장비를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측은 아직 품목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지만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 특히 최근 사업부를 신설한 파운드리(위탁생산)에 주력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평택 반도체 생산라인의 본격 가동으로 삼성전자는 기흥-화성-평택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에 중국 시안까지 더해지면 다양한 품목으로 규모의 경제 실현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3D 낸드플래시의 평택을 비롯, 시스템반도체의 기흥, 다양한 품목이 있는 하이브리드의 화성에 낸드플래시 해외 거점인 시안 등으로 역할 분담도 보다 명확해질 전망이다.

이를 통해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의 독보적인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시스템반도체로의 영역 확장도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화성 생산라인은 평택 사업장 생산라인 확대와 함께 품목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당초 시스템반도체 전용 공장으로 건설됐지만 당시 수요에 따라 첫 생산라인 투자는 D램으로 이뤄졌고 이후 낸드플래시에 이어 시스템LSI 추가 투자가 이뤄지면서 품목이 다양한 하이브리드 팹(공장)이 됐다.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이 공장에서 10나노 시스템반도체를 혼용 생산할 계획으로 향후 낸드플래시가 모두 평택으로 이전되면 당초 계획대로 시스템반도체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 2014년 완공, 낸드플래시 제품을 양산하고 있는 중국 산시성 시안 공장도 추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현지에서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규모의 경제 실현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으로 2단계 투자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최근 사드 문제로 한국과 중국 정부간 갈등이 야기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이번에 구체적인 투자 금액과 계획은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슈퍼사이클에 진입한 가운데 평택 생산라인이 본격 가동되면서 삼성전자의 초격차 기술 전략은 더욱 주효할 것"이라며 "기술력과 생산력을 모두 갖추면서 경쟁사들과의 차이를 더욱 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