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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M&A 사라진 삼성전자, 하반기에 재개될까

이홍석 기자
입력 2017.06.27 07:00
수정 2017.06.28 21:20

이재용 부회장 구속 이후 전무...지난해와 극명한 대비

미국 가전공장 투자 발표 계기로 활발해지기 어려울 듯

삼성전자가 조만간 미국 가전공장 건설투자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하반기 투자와 인수합병(M&A)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삼성디지털시티 본사.ⓒ연합뉴스
이재용 부회장 구속 이후 전무...지난해와 극명한 대비
미국 가전공장 투자 발표 계기로 활발해지기 어려울 듯

삼성전자가 조만간 미국 가전공장 건설투자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하반기 투자와 인수합병(M&A)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 오너 부재 상황에서 이번 현지공장 투자를 계기로 투자와 M&A가 다시 활발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이번주 한미정상회담 기간 중 미국 가전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에 생활가전 생산시설을 건립하기로 사실상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체결식 등 현지에서의 구체적인 행사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 들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발표하는 미국 현지 가전 공장 외에 올 상반기 대규모 투자나 M&A는 사라진 상태였다.

지난 3월 약 9조원(80억달러)을 들여 미국 전장부품업체 하만을 인수 완료했지만 이는 이미 지난해 인수 결정이 이뤄진 사안이다. 또 조만간 가동되는 평택 반도체 공장의 경우, 투자액 규모가 약 15조6000억원에 이르지만 이는 지난 2015년 기공식 전후로 이뤄진 것으로 아직 추가 투자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는 적극적인 투자와 M&A로 신성장동력을 발굴했던 지난해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럭셔리 가전 브랜드 '데이코', 인공지능(AI) 플랫폼 개발기업 '비브랩스',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조이언트' 등을 인수하며 기술 개발과 사업 확대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말 최순실 국정농단사태가 불거지고 올 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대규모 투자나 M&A 논의는 거의 중단된 상태다.

삼성전자는 대규모 투자나 M&A 가능성은 언제든지 열려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진행된 홍콩투자자 포럼에서도 혁신제품 개발이나 서비스 차별화에 필요한 기업의 인수합병(M&A)에 대해서는 기회를 계속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오너 부재 등 현재의 상황에 큰 변화가 없으면 하반기에 투자나 M&A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26일과 27일 양일간 진행되는 글로벌 전략회의에서도 대규모 투자나 M&A 관련 논의는 없는 분위기다.

이번 미국 가전 공장 투자도 경쟁사인 월풀로 인한 미국 정부의 통상압박이라는 상황이 작용한 측면이 큰 것으로 이를 계기로 국내외 투자로 적극 나설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올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좋은 실적이 기대되고 있지만 이것이 투자로 직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투자와 M&A는 장기적 관점에서 사업에 대한 비전과 방향성을 갖고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최고경영자(CEO) 등 의사결정권자의 의지가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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