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질된 슈틸리케, 알고 보니 최다승+최고 승률?
입력 2017.06.15 17:25
수정 2017.06.15 17:25
최근 부진한 경기력으로 인해 경질 결정

예상대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경질됐다.
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15일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기술위원회를 열고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물어 슈틸리케 감독의 경질을 결정했다. 이와 함께 슈틸리케 감독을 선임했던 이용수 기술위원장도 동반 사퇴한다.
지난 2014년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슈틸리케 감독은 역대 최장수 대표팀 감독으로 재직했다. 2015년 1월 아시안컵 준우승과 그해 8월 동아시안컵 우승의 업적을 이뤘지만 가장 중요한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부진한 경기력이 이어지자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았다.
경질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이미 지난 4월, 중국과의 원정경기서 패하자 경질설이 대두됐고, 축구 협회 기술위원회는 최종 예선이 끝날 때까지 기회를 준다며 동반자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대표팀은 최근 이라크와의 평가전은 물론 카타르 원정에서도 부진한 경기력이 이어졌고, 결국 슈틸리케 경질의 칼을 빼들었다.
최종 예선이 끝나기도 전에 당한 경질이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 축구에 작지 않은 족적을 남겼다.

일단 슈틸리케 감독은 2년 9개월 동안 지휘봉을 잡았고, 한국 축구 역사상 최장 기간에 해당한다. 당연히 누적 경기수도 상당하다. 한국 축구가 월드컵 무대에 다시 등장한 1986년부터 살펴보면 슈틸리케는 업적도 뚜렷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카타르전까지 37경기를 지휘했는데 이는 허정무(44경기), 차범근(42경기), 거스 히딩크(39경기)에 이른 4위에 해당한다.
하지만 최다승(25승)은 물론 가장 높은 승률(67.6%)까지 보유한 슈틸리케 감독이다. 1986년 이후 월드컵에 나선 7명의 감독들은 김정남, 이회택을 제외하면 60%를 넘기기 힘들었고, 가장 최근 월드컵에 나선 홍명보 전 감독은 26.3%라는 처참한 승률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