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도 울린 할로웨이, 다섯쌍둥이도 삼키나
입력 2017.06.05 00:05
수정 2017.06.06 23:28
살아 있는 전설 알도까지 꺾고 11연승 질주
유일한 대항마 에드가도 할로웨이는 큰 부담
UFC 페더급 맥스 할로웨이(25·미국)가 조제 알도(30·브라질)마저 꺾고 챔피언에 등극함에 따라 다음 상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할로웨이는 4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주네스 아레나서 열린 ‘UFC 212’ 페더급 통합 타이틀 매치에서 알도를 3라운드 4분 13초 만에 TKO로 누르고 챔피언 벨트를 차지했다.
1라운드(9-10), 2라운드(9-10) 채점에서 밀렸지만, 할러웨이는 3라운드 들어 체력이 떨어진 알도를 공략해 TKO 승리를 거뒀다. 진흙탕 싸움을 유도한 전략도 효과가 있었다.
지난해 12월 앤서니 페티스(미국)를 TKO로 물리치고 잠정 챔피언에 올랐던 할러웨이는 알도까지 제압, 진정한 챔피언으로 인정받게 됐다.
눈가가 촉촉해진 알도는 지난 2015년 코너 맥그리거에게 불의의 펀치를 맞고 TKO패(1라운드 13초) 당한 것을 제외하고는 지난 10년 동안 패배가 없던 절대 강자다. 매우 까다로운 상대인 ‘랭킹 2위’ 프랭키 에드가(36·미국)는 두 번이나 물리쳤다.
할로웨이는 이날 승리로 2013년 맥그리거전 패배 이후 11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지금의 기세와 페더급 구도를 볼 때, 전 미들급 챔피언 앤더슨 실바의 ‘16연승 기록’도 경신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제 할로웨이 앞에 놓인 대항마로는 알도에게 두 번 졌던 에드가 정도가 있다.
랭킹 5위 정찬성도 7월 대회에서 리카르도 라마스(랭킹 3위)를 이겼다면 다음 상대로 거론될 수 있다. 그러나 부상으로 빠지는 바람에 최소 1경기는 더 승리해야 타이틀 샷이 가능하다. 할로웨이 동갑내기 최두호는 랭킹 13위로 아직 갈 길이 멀다.
UFC 팬들이 가장 원하는 매치도 할러웨이-에드가다. 할로웨이에 결코 뒤지지 않는 체력과 맷집을 지닌 에드가는 현 라이트급 챔피언 맥그리거도 꺼려하는 상대다. 전 라이트급 챔피언으로 페더급으로 내려와서는 알도 외에는 진 적이 없다.
최정상급 레슬링 실력을 자랑하면서도 펀치 적중률이 높아 유효타로 매 라운드 많은 포인트를 챙긴다.
5라운드 내내 같은 체력으로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싸워 ‘다섯쌍둥이’라는 찬사 섞인 별명까지 있다. 서브미션 또한 강력한 무기다. 신장(167cm)의 열세를 극복한 무기들이다. 모든 무기들은 강력한 레슬링이 있어 더 위력적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할로웨이의 80%를 상회하는 테이크다운 방어 능력이라면 레슬링도 쉽지 않다. 할로웨이의 테이크다운 디펜스는 알도와 비교될 정도다. 최근 8경기에서 기억에 남을 테이크다운을 거의 허용하지 않았다. 설령 태클에 성공한다 해도 눌러 놓을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강력한 레슬링을 보유한 멘데스와 에드가를 연파한 알도를 꺾은 할로웨이다.
경량급 최고의 타격가라고 할 수 있는 알도와 페티스를 모두 3라운드에 TKO로 처리할 만큼 타격이 강하다. 알도전에서 드러났듯, 오소독스나 사우스포를 가리지 않고 스탠스에서 어떤 형태로도 타격이 가능하다.
물론 맥그리거와 같은 치명적 카운터는 보기 드물다. 컴비네이션 위주의 공격을 하는데 이는 장기전을 부를 수 있다. 에드가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지만, 할로웨이 역시 체력이라면 에드가에 뒤지지 않는다.
또 180cm라는 신장에 비해 리치가 짧지만 상대가 에드가라는 점에서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전략을 짜는 능력도 혀를 내두르게 한다. 알도는 할로웨이 앞에서 장기인 레그킥을 쓰지 못했다. 그리고 할러웨이는 진흙탕 싸움을 유도하며 알도의 체력 소진을 초래했다. 맞춤형 전략이 뛰어나다는 의미다.
타이틀전만 8번 치러본 에드가도 할로웨이와의 대결은 상당히 부담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