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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첫 인사 '대탕평'+'탈권위'+'권력기관 축소' 의지 담겨

이충재 기자
입력 2017.05.10 17:37
수정 2017.05.10 17:38

호남 총리, 대탕평·화합형 인사…젊은 비서실장, 탈권위 청와대

국정원장·경호실장, 전직 내부인사 발탁…대대적 조직개편 예고

첫 인사의 의미는?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국회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취임 선서를 마친뒤 국회 본청밖으로 나와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10일 문재인 대통령의 첫 인사에는 다양한 정치적 함의가 담겼다. 국무총리 인사의 경우, 큰 틀에서 "탕평인사"라는 새정부의 인사 방향을 제시했고, 대통령비서실장 인선에는 "젊은 청와대"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국무총리에 이낙연 전남지사를 내정한 것은 "새 정부 첫 총리를 대탕평·통합형·화합형 인사로 임명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후보시절 공약의 연장선상에 있다.

문 대통령도 이날 청와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탕평‧통합‧화합형 인사의 취지에 맞게 새 정부를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며 "호남 인재 발탁을 통한 균형인사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협치행정과 탕평인사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51살 대통령비서실장…"젊은청와대로 변화시킬 것"

임종석 전 의원을 대통령비서실장에 임명한 것은 '파격인사'라는 평가다. 16·17대 국회의원 출신인 임 비서실장은 1966년생으로 올해 만 51세다. '연륜'과 '정치적 중량감'이 있던 역대 비서실장과 차별화된다. 박근혜정부 시절 대통령실장을 지낸 허태열(1945년생), 김기춘(1939년생), 한광옥(1942년생)과 비교하면 20살 넘게 나이 차이가 난다.

이에 문 대통령은 "임 비서실장 임명을 통해 청와대를 젊고 역동적이고 탈권위의 청와대로 변화시킬 생각"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젊은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대통령과 참모가 격의 없이 대화하는 청와대, 참모들끼리 토론하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청와대 문화로 바뀌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 실장도 "성심으로 모시되 '예스맨'이 되지는 않겠다. 대통령에게 직언하고 격의 없이 토론하겠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과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취임식을 마친 뒤 국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경호실장에 '광화문시대' 주문…국정원 개혁+남북정상회담 미션

신임 주영훈 청와대 경호실장에겐 문 대통령의 핵심공약인 '광화문 대통령 시대'의 미션이 주어졌다. 문 대통령은 "주 경호실장은 평생 경호실에서 보낸 공채 출신 경호전문가로 친근하고 열린 경호, 낮은 경호를 목표로 경호실이 거듭나게 할 적임자"라며 "대선 공약인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잘 뒷받침해줄 분"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서훈 전 국정원 3차장을 국정원장 후보자로 지명한 배경에는 '국정원 개혁'과 '남북정상회담'의 의지가 녹아있다. 2008년까지 28년 간 국정원에 근무한 서 내정자는 지난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을 모두 기획하고 협상한 '북한통'으로 꼽힌다. 문 대통령은 "북한 업무에 가장 정통한 분이고, 국정원 개혁 의지가 누구보다 분명해 국정원 개혁 목표를 구현할 최적임자"라고 설명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새 내각이 정착되도록 국회가 총리 후보자를 신속히 인준해주시고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한 청문 절차도 조속히 해주길 정중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국무총리와 국정원장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며 비서실장과 경호실장은 대통령이 지명 즉시 임명된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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