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사 봉쇄' 유벤투스, 레알 만나면 어떤 카드?
입력 2017.05.05 10:20
수정 2017.05.05 10:20
스리백-포백 위력 재확인..중앙 호날두 의식해 스리백?
유벤투스와 레알 마드리드가 각각 AS모나코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1차전에서 승리,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행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유벤투스는 4일(한국시각) 모나코 스타드 루이II서 열린 '2016-17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모나코 원정경기에서 2-0 승리했다. 패기의 모나코를 맞이해 클린시트로 끝내는 단단한 수비는 여전했다.
원정에서 이과인 멀티골까지 터지며 완승한 유벤투스는 사실상 결승 진출을 예약했다. 2차전이 홈경기인 점도 유벤투스의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 낙관론에 무게를 더한다. 유벤투스는 지금까지 원정 1차전 승리 후 2차전에서 뒤집힌 적이 한 번도 없다.
레알 마드리드 역시 1차전 호날두 해트트릭 속에 3-0 완승,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이 유력해졌다. 유벤투스가 결승에 오르면 레알을 만날 확률이 커진 셈이다. 난공불락의 유럽 최고의 수비라인이 어떻게 레알의 화력을 막을지 벌써부터 축구팬들은 설렌다.
유벤투스는 바르셀로나전에서는 포백으로 나서 무실점 경기를 이끌었다. 바르셀로나의 날카로운 측면 공격을 막기 위해 포백을 내세웠다. 활동량이 좋은 콰드라도와 만주키치에게 압박을 주문했다. 전방에서부터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면서 전진을 막은 것.
AS모나코전에서는 좀 더 중앙 위주의 공격에 나설 것을 대비해 스리백으로 맞섰다. 보누치와 바르잘리 키엘리니로 이어지는 BBC 라인은 다시 한 번 견고함을 보여줬고, 14번의 슈팅을 허용하고도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중앙을 견고하게 유지하면서 상대의 매서운 공격을 막은 것이다. 모나코가 측면으로 공을 빼서 공격의 고삐를 당겼음에도 유벤투스의 두꺼운 중앙 수비진을 뚫기란 사실상 불가능했다. 부폰의 선방까지 더해져 유벤투스는 모나코를 상대로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유벤투스가 단단한 수비력을 앞세워 승승장구했다면, 레알은 공격력을 무기로 대회 2연패를 노리고 있다. 중원 장악은 기대 이하였지만, 측면에서 이어진 날카로운 크로스를 무기로 수비진을 흔들었고 호날두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마침표를 찍었다.
유벤투스로서는 두 개의 카드가 있다.
전자는 바르셀로나를 잠재웠던 포백이다. 만주키치-콰드라도-산드루-아우베스에게 강한 압박을 주문해 레알의 측면 공격을 막는 방법이다. 또다른 선택지는 스리백이다. 모나코전에서 그랬듯 중앙 수비진을 최대한 두껍게 유지하면서 상대 공격의 전진을 차단하는 방식이다.
포백 전술이 측면에 위치한 선수들에게 많은 활동량을 요구한다면, 스리백 전술은 이와 달리 최대한 아래로 물러나면서 중앙을 지키는 형태다. 레알의 경우 측면도 강하지만, 중앙에는 호날두라는 최고의 무기가 존재한다. 물론 유벤투스와 레알 마드리드가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만났을 때의 고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