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가입자 700만 돌파...재무구조 개선은 시급
입력 2017.04.18 13:10
수정 2017.04.18 13:12
5년 9개월만에 급성장
지난해 영업손실 317억원...손익분기점 도달못해
미래창조과학부는 알뜰폰 가입자 수가 지난 3월말 기준 701만7000명으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알뜰폰(MVNO)은 기존 이동통신3사의 통신망을 도매로 임차해 보다 저렴한 요금으로 제공하는 이동통신 서비스를 가리킨다. 이는 2011년 7월 제도 도입 이후 5년 9개월만의 일로서, 도입시점에 우리나라와 통신시장 상황이 유사했던 프랑스와 비교하여 볼 때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동통신 시장이 포화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활성화 정책과 알뜰폰 사업자들의 적극적인 노력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미래부는 알뜰폰 사업자들의 사업여건 개선을 위하여 다양한 정책을 추진한 바 있다. 알뜰폰 사업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도매제공의무제도를 도입 및 운영하고 있으며, 2011년 이후 음성 도매대가는 연평균 16.9%, 데이터 도매대가는 연평균 92.3% 인하했다.
또한 알뜰폰 사업자들의 재무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2013년부터 전파사용료 감면제도를 도입해 그간 약 800여억원을 감면하였다. 오는 2017년 9월까지 유효할 전망이다.
통신사 대비 부족한 알뜰폰 유통망을 확충하기 위해 우체국은 10개 중소 알뜰폰 사업자 상품의 수탁판매를 시작해 현재 1500개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 판매사이트도 개설해 알뜰폰 허브사이트와 더불어 온라인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알뜰폰 사업자들도 최근 다양한 요금제와 부가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CJ헬로비전 등 알뜰폰 사업자들은 이동통신 3사 대비 30% 이상 저렴한 유심요금제를 출시했고, 사용하지 않은 데이터에 대하여 요금을 돌려주는 요금제도 출시했다.
이지모바일, 큰사람 등은 신용카드사와 제휴해 매월 통신요금을 할인해주고, 멤버십이나 단말 파손보험 등의 부가서비스를 제공했거나 할 예정으로, 이용자 편의를 제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가입자 수의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고, 알뜰폰 사업자간의 경쟁심화로 아직까지 알뜰폰 사업 전체가 손익분기점에 도달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미래부 관계자는 “알뜰폰 사업자들의 노력으로 가입자 700만명을 돌파했고 통신비 부담 경감에 기여한 바가 크지만, 성장속도는 둔화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알뜰폰 사업이 내실있게 성장하면서, 이동통신 시장에서 실질적인 경쟁을 할 수 있는 사업자가 육성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하여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