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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N 의존증’ 바르셀로나, 매너리즘 빠졌나

김윤일 기자
입력 2017.04.12 07:02
수정 2017.04.12 11:34

유벤투스와의 8강 원정 1차전서 0-3 대패

통하지 않는 MSN, 헐거운 수비가 최대 난제

상대 입장에서는 메시와 네이마르만 둘러싸면 된다. ⓒ 게티이미지

바르셀로나가 유벤투스 원정에서 대패하며 챔피언스리그 탈락 위기에 놓였다.

바르셀로나는 12일(이하 한국시각) 유벤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17 UEFA 챔피언스리그’ 유벤투스와의 8강 원정 1차전에서 0-3 패했다.

이로써 바르셀로나는 일주일 뒤 열릴 홈 2차전에서 최소 세 골차 이상의 승리를 거둬야 4강에 오를 수 있게 됐다. 반면, 유벤투스는 2014-15시즌 결승전에서 당했던 패배를 멋지게 복수하며 준결승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모든 면에서 유벤투스에 밀린 바르셀로나였다. 이날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일부 선수들의 결장으로 인해 중원 강화에 힘썼고, 다소 생소한 쓰리백 전술을 들고 나왔다. 하지만 유벤투스와의 공세를 이겨내기엔 무리였다.

전반 초반 디발라에게 선취골을 얻어맞은 바르셀로나는 전반 22분에도 추가골을 허용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쳐나갔다. 2골을 내준 바르셀로나는 그제야 공세적 입장을 취했지만 단단한 유벤투스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급기야 후반 10분 코너킥 상황에서 키엘리니에게 헤딩골을 내준 바르셀로나는 예상치 못한 대량 실점에 하늘만 바라볼 뿐이었다. 남은 시간 리오넬 메시를 중심으로 공격을 강화한 바르셀로나는 만회골 없이 대패를 지켜봐야 했다.

최근 바르셀로나는 기복 심한 경기력으로 강팀으로서의 향기를 잃은 모습이다. 바르셀로나의 문제는 여기저기서 동시 다발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

일단 MSN(메시-수아레스-네이마르)은 세계 최고 수준의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침묵하게 될 경우 뒤를 받쳐줄 자원들이 사실상 전무하다는 것이 고민이다.

실제로 이날 유벤투스는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담당하는 메시 또는 네이마르가 공을 잡을 경우 2~3명이 순식간에 둘러싸 진로를 차단했다. 그러자 최전방에 위치한 루이스 수아레스마저 고립되는 양상이 계속 이어졌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경기력 저하와 세르히오 부스케츠의 결장도 치명적이었다. 이니에스타는 사비 에르난데스보다 노쇠화가 더 빨리 찾아온 모습이며 중원의 자물쇠 역할을 맡고 있는 부스케츠가 나서지 못하자 바르셀로나는 힘 싸움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다.

바르셀로나의 문제는 MSN을 받쳐줄 선수들의 부재다. ⓒ 게티이미지

수비 역시 견고함을 잃은 지 오래다. 특히 측면의 문제는 시즌 내내 바르셀로나를 괴롭히는 부분 중 하나인데 수비는 물론 시기적절한 오버래핑마저 이뤄지지 않아 MSN에 대한 의존증만 높아지고 있다.

특히 리그에서 중하위권팀을 만났을 때는 문제가 크게 부각되지 않지만 챔피언스리그처럼 강팀들과 경기를 펼칠 때에는 총체적 약점이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다.

지난 2014-15시즌 루이스 수아레스가 입단하며 MSN이 완성된 바르셀로나는 지난 2년간 무려 7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하지만 3년째가 된 올 시즌 중원의 노쇠화와 수비 약점들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고 MSN에만 의존하는 공격도 이제는 상대에 읽히고 있다.

무엇보다 선수단 전체가 매너리즘에 빠진 모습이다. 바르셀로나는 2000년대 들어 가장 성공한 축구팀으로 손꼽힌다. 2006년 이후에만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4개나 들어 올렸고, 리그에서도 지난 10년간 6번의 우승을 차지하며 성공 시대를 열었다.

이는 더 위로 올라갈 동기 부여가 사라졌다는 뜻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다가올 여름 대대적인 선수 보강은 당연하며 MSN 조합에 대해서도 한 번쯤 깊은 고민이 필요해 보이는 바르셀로나의 현 상황이다.


바르셀로나 최근 3년간 성적

2016-17시즌 : 33승 8무 8패
리그 : 21승 6무 4패(2위)
국왕컵 : 5승 2무 1패(결승행)
챔스 : 5승 3패(8강)
수페르코파 : 2승(우승)

2015-16시즌 : 46승 9무 7패(4관왕)
리그 : 29승 4무 5패(우승)
국왕컵 : 7승 2무(우승)
챔스 : 7승 2무 1패(8강)
수페르코파 : 1무 1패
UEFA 슈퍼컵 : 1승(우승)
FIFA 클럽월드컵 : 2승(우승)

2014-15시즌 : 50승 4무 6패(3관왕)
리그 : 30승 4무 4패(우승)
국왕컵 : 9승(우승)
챔스 : 11승 2패(우승)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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