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출마 임박…역대 '무소속' '70대 주자' 누가 있나
입력 2017.04.01 06:30
수정 2017.04.01 20:00
무소속 출마 대표 사례 '이회창'…17대 대선서 3위
70대 주자 김대중·정주영…이번엔 정운찬·손학규 등

‘무소속’ ‘70대 대선 주자’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상징하는 일부 키워드다. 김 전 대표는 다음 주께 대선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제3지대’ 위 ‘빅텐트’ 구축의 동력을 불어넣기 위해 직접 등판하기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전해진다. 김 전 대표는 무소속이기 때문에 세력화에 한계가 있고, 경쟁 주자보다 고령이라는 점도 약점으로 지적된다. 김 전 대표가 이를 극복하고 대선 판도를 흔들 수 있을지 역대 무소속 주자와 70대 대선 주자의 성적표를 훑어봤다.
무소속 출마 대표적 유력 정치인은 ‘이회창’
“무소속 출마는 외롭다.” 정당을 기반으로 하지 않고 ‘독자 출마’한 주자들은 꽤 많다. 1987년 직접선출로 바뀐 이후 무소속 출마의 한계를 딛고 좋은 성적을 거둔 가장 대표적인 유력 정치인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다.
이 전 총재는 2007년 17대 대선을 앞둔 11월 7일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총재는 국민중심연합의 심대평 후보와 단일화해 15.1%(355만 9963표) 득표율을 얻어 3위에 그쳤다. 이 전 총재의 독자 출마는 사실상 당시 판도를 주도하던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지지율에 타격을 입히며 대선을 새로운 국면으로 만들었다고 분석된다.
14대 대선에선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맨 남장 여성 정치인으로 유명한 김옥선 전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0.4%(8만 6292표) 득표율을 얻었다. 김 전 의원은 유신 체제였던 1975년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딕테이터(dictator·독재자)”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정권”이라고 비판했다가 의원직을 박탈당했다.
18대 대선과 15대, 14대 대선에서는 유력 정치인의 무소속 출마는 없었다. 16대 대선에서는 ‘전두환의 충복’으로 불렸던 장세동 전 안기부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도중 사퇴했다. 이번 19대 대선에서는 김 전 대표가 출마한다면 무소속 유력 주자가 2명이다. 후보 단일화로 중도 사퇴할 수 있지만, 현재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도 독자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나온 사람들 전부 70대”
이번 대선에선 김 전 대표처럼 70대 정치인들이 출사표를 많이 냈다. 김 전 대표는 1940년생으로 올해 78세다. 정 이사장과 국민의당 대선 경선 주자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모두 1947년생으로 올해 71세다. 앞서 자유한국당 경선에서 탈락한 김관용 경북지사(1942년생·76세)와 이인제 전 최고위원(1948년생·70세)도 70대 주자였다.
지난 1월 자진 하차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74세로, 당시 고령이 대선 레이스의 한계로 지적되자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나온 사람들이 전부 70대다. 체력은 별 문제가 안 된다”고 반박한 바 있다.
과거에는 이회창 전 총재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역대 최고령 주자로 꼽혔다. 이 전 총재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17대 대선 당시 73세였다. 15대 대선(1997년)에서 당선된 김대중 전 대통령도 당시 73세로 역대 최고령 당선자였다. 1992년 치러진 14대 대선에서는 당시 78세였던 정주영 통일국민당 후보가 나서, 득표율 16.3%(388만 67표)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