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전문시위꾼' 파문 등 문재인 영입인사들 '설화' 또 이어져

문현구 기자
입력 2017.03.08 14:43
수정 2017.03.08 15:45

삼성 임원 거친 양향자 최고위원, 노동조합 '전문시위꾼' 발언 파문

하태경, 김병기·정세현 등 겨냥 "문 전 대표 주변에 걱정되는 사람이 많다"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지난해 8월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 측근들의 '설화'가 다시 한번 연이어 터져 나오고 있다.

우선 노동대기업 정규직 노조를 ‘악성노조’라고 비난했던 문재인 선거캠프의 전윤철 공동선대위원장에 이어 과거 인쟁영입으로 당에 들어온 양향자 최고위원이 삼성 반도체 공장 직업병 피해 노동자 문제 해결에 앞장서온 단체인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을 '전문 시위꾼'이라고 폄하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삼성 임원 거친 양향자 최고위원, 노동조합 '전문시위꾼' 발언 파문

양향자 최고위원은 지난 6일 일부 기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삼성 본관 앞에서 반올림이 농성을 하는데 그 사람들은 유가족도 아니다. 그런 건 용서가 안 된다”며 “(반올림이) 유가족을 위해 활동하는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그것도 아니다. 전문 시위꾼처럼 귀족노조들이 자리를 차지하는 방식으로 (활동)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삼성자동차 전장사업의 광주 유치 문제가 지난해 총선 당 공약으로 격상됐다”면서 유치 과정에서 해결할 문제 중 하나로 “귀족노조”를 손꼽기도 했다는 것이다.

발언이 논란을 빚자 양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반올림 관련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에 사과드린다”며 “삼성 반도체 직업병 사망 문제에 대해 항상 가슴 아프게 생각해왔으며, 모든 유족이 수긍할 수 있는 해법이 찾아질 때까지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 문제라고 생각해왔다”고 해명했다.

삼성전자 상무 출신의 양 최고위원은 지난해 4월 총선 때 문 전 대표가 영입한 인사로서 문 전 대표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 문재인 선거캠프에 합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 전 대표도 파장을 의식한 듯 지난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경제현안 점검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삼성 백혈병 피해자와 유족들은 저나 우리 당이 늘 함께 해왔다. 그분들께 상처가 됐다면 대단히 죄송스럽다는 사과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전윤철 공동선대위원장은 지난 1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 공약과 관련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기술지식두뇌 직약적으로 산업구조가 바뀌는 등 제조업은 한계에 직면했고 악성노조까지 감안하면 민간기업에서 일자리를 창출할 여력이 적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이러한 소식이 연이어 나오자 민주노총은 지난 6일 논평을 통해 “문재인 선거캠프에서 벌써부터 친재벌 반노동 정책들이 나온다면 그 결과는 보지 않아도 뻔하다”면서 “재벌체제를 청산해야 할 시기에 노동혐오, 노동적대 정책을 말하는 것은 청산해야 할 박근혜 정권과 하나도 다를 바가 없다”고 비판했다.

정치권 역시 비판 대열에 가세하고 있다.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전 대표를 겨냥해 "캠프 인사들의 잘못된 노동관으로 막말이 쏟아진다"며 "문 전 대표는 허황한 일자리 공약을 만들기 전에 노동자의 권리에 헌신하는 노조에 대한 인식부터 바로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0월 14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의 국방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문 전 대표의 또 다른 영입인사인 국정원 인사처장 출신의 김병기 민주당 의원도 지난 7일 피살된 북한 김정남에 대한 얘기를 전하면서 발언의 진위에 대해 논란을 빚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정남이 죽으니 굉장히 불쌍하게 여기거나 심지어 우리 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김정남은 별로 좋은 사람이 아니다"며 "북한에서 자기 말을 안 듣는다고 사람을 때려서 죽인 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태경, 김병기·정세현 등 겨냥 "문 전 대표 주변에 걱정되는 사람이 많다"

이에 대해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8일 김 의원에 대해 "북에 동조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김 의원의 발언은 카더라 통신이다. 김정남이 살해한 사람이 누구냐고 물으니 알지도 못하더라"며 "문 전 대표의 최측근인 정세현 전 장관도 북한을 두둔하는 발언을 했다"며 "문 전 대표 주변에 걱정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김 의원은 자신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김정남 가족에 사과하고 민주당은 진상규명 및 징계까지 해야 한다"며 "북한의 역정보에 속았을 가능성이 있어 실체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달에도 문 전 대표는 영입인사들의 '설화'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대미 안보통'으로 전격영입했던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은 지난달 9일 언론사 인터뷰를 통해 5·18과 관련해 “군인들은 아무 죄가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발포 명령을 누가 내렸는지 아무도 모른다. 지휘 체계가 문란했던 점이 (당시 군의) 잘못”이라고 말해 큰 반발을 사면서 '문재인 선거캠프'에서 자진하차한 바 있다.

또, 문 전 대표 외곽조직 자문단의 공동위원장인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20일 한 인터넷 방송에 출연해 북한 김정남 암살 사건에 대해 "우리도 그런 역사가 있었다. 우리가 비난만 할 처지는 아니다"라고 발언해 여야 모두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다.

문현구 기자 (moonh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