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신이라 쓰고 '신'이라고 읽는다
입력 2016.12.10 07:30
수정 2016.12.10 10:53
뮤지컬 '팬텀'서 마성의 목소리 과시
연기력도 기대 이상..전석 매진 사례
'보컬신' 박효신이 올 연말 뮤지컬 무대를 자신의 독무대로 물들이고 있다.
박효신은 뮤지컬 '팬텀' 티켓 오픈 때마다 자신의 회차를 광속 매진시키며 '흥행 킹'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실제로 '팬텀'은 개막 이후 줄곧 국내 최대 예매사이트인 인터파크티켓의 주간, 일간 순위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박은태, 전동석, 김소현, 신영숙 등 화려한 출연진이 포진한 '팬텀'이지만, 이 같은 인기의 원동력이 박효신이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매회 커튼콜 무대를 뜨겁게 달구는 기립박수와 환호는 박효신의 인기를 새삼 실감케 한다.
사실 국내 무대에서 '팬텀'이 이처럼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예상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세계적인 추리 소설가 가스통 르루(Gaston Leroux)의 대표작 '오페라의 유령'(1910)을 무대화한 '팬텀'은 세계 4대 뮤지컬로 손꼽히는 뮤지컬의 고전 '오페라의 유령'과 비교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팬텀'은 놀라운 성과를 일궈냈다. '팬텀'은 지난해초연돼 연간 티켓 판매 순위 1위, 골든티켓 어워즈 작품상을 수상하는 등 흥행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이는 팬텀을 연기한 박효신이 없었다면 어쩌면 불가능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지킬앤하이드' 성공 뒤에 조승우가 있고, '모차르트!' 성공 뒤에 김준수가 있었다면, '팬텀'엔 박효신이 있는 셈이다.
박효신이 뮤지컬계에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건 2013년 '엘리자벳'이다. 당시만 해도 김준수의 그늘이 크게 느껴졌지만, 이제는 그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유의 깊은 감성과 어두운 목소리는 신비로운 '팬텀 그 자체'였다. 더 놀라운 것은 가수 박효신만큼이나 훌륭한 연기자 박효신의 면모다. 연기 경력이 그리 많지 않은 박효신이지만, 카리스마 넘치면서도 슬픈 내면을 지닌 팬텀을 무난하게 표현해내 호평을 받고 있다.
그만큼 박효신의 주가는 회를 겁듭할수록, 그리고 작품을 거듭할수록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김준수의 군입대가 예정된 지금, 박효신의 등장은 예사롭지 않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만큼 티켓 파워를 지닌 스타가 많아진다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올 연말 최고 흥행작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는 '팬텀'은 내년 2월 26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