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대비 아파트값, 서울이 세계서 가장 비싸”
입력 2016.11.30 09:13
수정 2016.11.30 09:36
경실련 "국내 1인당 GDP 고려했을때 서울 아파트값 세계 1위"
경실련 "국내 1인당 GDP 고려했을때 서울 아파트값 세계 1위"
서울 아파트값이 1인당 국내총생산(GDP)과 평균 주택가격을 비교했을 때 런던과 뉴욕 등 전 세계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이달 초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세계 주요 국가의 평균 주택가격을 올해 국제통화기금(IMF)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과 비교한 결과 서울의 아파트값이 세계 주요 도시 중 가장 비쌌다고 29일 밝혔다.
앞서 한국감정원은 지난 7일 발표한 ‘해외 주택가격 동향 분석’ 자료에서 캐나다·중국·영국·미국·일본·호주·한국의 평균 집값을 분석해 우리나라가 조사 대상 7개국 중 평균 주택가격 상승률이 가장 낮다고 발표했다. 경실련은 이는 국민의 소득 수준을 고려하지 않은 ‘착시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국가별 평균 주택 가격은 일본 6억4928만원, 캐나다 4억8544만원, 영국 3억1914만원, 미국 3억1795만원, 독일 2억4545만원 등의 순이었다. 한국의 평균 주택 가격은 2억8314만원으로 조사국 가운데는 독일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그러나 경실련이 1인당 GDP 대비 계산 결과, 캐나다는 평균 주택값이 1인당 GDP의 9.9배로 가장 높았고, 한국은 8.8배로 7개국 중 2번째였다.
주요 도시별로는 서울의 평균 주택값은 4억6991만원으로 1인당 GDP의 14.6배였다. 이는 집값이 비싸기로 유명한 캐나다 밴쿠버(16.1배), 영국 런던(15.1배), 일본 도쿄(14.9배)에 이어 4번째로 높았다.
특히 서울 지역 평균 아파트값(5억5572만원)만 따지면 집값 부담은 가장 높다. 1인당 GDP의 17.3배로 주요 도시들 중 1위를 차지했다. 국내 20~30대 가구주가 가처분소득(3분기 기준 371만원)을 한 푼도 쓰지 않고 꼬박 12년 넘게 모아야 서울에 평균 아파트 한 채를 장만할 수 있는 수준이다.
경실련은 “주요 국가에 비해 우리나라 평균 집값 상승률이 낮다며 시장이 안정됐다는 여론이 있지만, 소득에 견줘보면 세계적으로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빚내서 집 사라고 현혹할 게 아니라 집값 거품을 빼고, 전월세 시장을 안정시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