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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사이더' 트럼프, 기성 정치판을 엎어버렸다

문대현 기자
입력 2016.11.09 16:35
수정 2016.11.09 16:37

주류언론들 모두 클린턴 당선 점친 가운데 대이변

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등 스윙스테이트 휩쓸어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와 아내 멜린다 트럼프가 지난 3월 뉴욕 맨하탄의 트럼프 타워에서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고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8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서 열린 제45대 대통령 선거에서 '아웃사이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꺾었다. 클린턴이 이길 것이라던 대다수의 예상을 뒤엎은 '깜짝' 결과다.

뉴햄프셔 주 작은 마을 딕스빌노치 등 3곳에서 동시 투표로 시작된 미 대선은 이날 오후 6시 투표가 종료됐다. 개표 초반 양 후보는 초박빙 양상을 벌였으나 중반이 넘어가면서 트럼프가 의미 있는 승리를 챙기기 시작했다.

트럼프는 접전 끝에 29명의 선거인단인 걸린 대형주 플로리다에서 클린턴을 누른 데 이어 미국 중서부의 쇠락한 제조업 지대 '러스트벨트'의 핵심인 오하이오에서도 클린턴을 꺾었다.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주는 펜실베이니아와 함께 선거인단 67명이 걸린 3대 경합주로 꼽힌다. 1960년 이후 이들 3개 주 가운데 2개에서 이기지 못한 후보가 대통령이 된 적은 없었다.

클린턴이 동부와 서부에서 강세를 보였지만 트럼프는 뉴멕시코, 콜로라도, 미네소타, 일리노이 등을 제외한 중부 대부분 지역을 승리해 격차를 벌렸다. 또 다른 격전지 노스캐롤라니아에서도 이겼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여론조사와 주별 역대 대선 결과 등을 고려해 클린턴의 당선 가능성을 93%까지 예측했지만 이는 보기 좋게 빗나가고 말았다.

부동산 사업가 출신인 트럼프는 지난해 6월 대선 출마 선언을 한 이후 17개월 동안 기존 정치권 구조를 모두 깨뜨렸다. 그는 주류 미디어의 비판을 지속적으로 받았지만 막말을 쏟아내며 자기 생각을 전하는데 강조했다. 정치 경험이 전무한 트럼프가 수많은 공화당 정치인들을 밀어내고 '인사이더' 힐러리까지 꺾은 것은 미국에서도 기존 정치 체제가 도전받고 있음을 드러내는 대목으로 보인다. 미국의 유권자들이 정치권에 대한 강한 불신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다.

트럼프는 우리나라에 미군 주둔비용 추가부담을 요구하는 등 그간 미국의 외교정책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왔기에 그의 당선은 우리나라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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