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문 양강 느긋하고 중위권은 박터지고
입력 2016.10.05 09:54
수정 2016.10.05 09:56
<데일리안-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안철수는 산토끼보다 집토끼 먼저 잡아야"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반기문 UN 사무총장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주와 비슷한 겨차를 유지하며 선두그룹을 형성한 가운데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간 중위권 다툼이 치열한 모양새다.
데일리안이 의뢰해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무선 80% 유선 20% 방식으로 실시한 10월 첫째 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반 총장은 26.6%(전주 대비 0.3%p 하락), 문 전 대표는 20.1%(전주 대비 1.8%p 하락)를 기록했다. 중위권에선 안 전 대표가 8.1%(전주 대비 0.5%p 상승)를 기록했다. 박 시장은 5.7%, 김 전 대표는 5.2%로 별 차이 없었다.
하위권 주자들 간 치열한 접전도 계속됐다. 안희정 충청남도지사가 4.3%로 하위권 선두주자로 올라섰고 그 뒤를 오세훈 전 서울시장(4.2%), 이재명 성남시장(3.9%),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2.5%),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2.0%), 남경필 경기도지사(1.5%),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1.2%) 등이 이었다.
이번 조사에선 여전히 반 총장과 문 전 대표의 양강 구도를 위협할 만한 인물이 보이지 않았지만 박 시장이 호남에서 지지율을 끌어 올리며(전주 대비 6.5%p 상승) 문 전 대표를 압박했다. 충청에서는 반 총장이 여전히 압도적(33.0%)으로 치고 나갔다.
TK(대구/경북)에서도 반 총장은 34.3%를 얻어 다른 여권 주자들을 멀찌감치 따돌렸고 PK(부산/울산/경남)에서도 31.9%를 얻었다. 반 총장과 문 전 대표는 수도권에서 접전을 벌였다. 서울에서 반 총장은 24.1%로 23.5%를 얻은 문 전 대표를 근소한 차로 앞섰으며 경기/인천에서도 반 총장(27.2%)과 문 전 대표(22.5%)는 큰 차이 없었다.
연령별 조사에서 반 총장은 60대 이상에게 40.0%, 50대에게 29.2%, 20대에게 26.6%를 얻었고 문 전 대표는 30대(29.4%), 40대(28.2%)에서 강세를 보였다.
지지정당별조사에서 새누리당은 반 총장에게 52.6%를, 더민주에선 문 전 대표에게 58.5%를 몰아준 반면 국민의당에선 안 전 대표에게 33.9% 지지한 것에 그쳤다. 대신 국민의당 지지자들의 표는 반 총장에게 18.9%나 돌아갔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5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안 전 대표가 산토끼 잡기에 앞서 집토끼 결집을 먼저 신경써야 한다. 지지정당별 조사에서 자당 지지자들에게 호응이 너무 낮다. 중도층을 못 잡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하위권 주자들의 경우 치열해 보이긴 하지만 마의 지지율 5%를 넘어본 인물이 이 시장 밖에 없고 이 시장 역시 5%대를 유지하지 못 하고 있다"며 "하위권의 수치는 대중성과 인지도가 중요하다. 이들은 대중성을 높여서 국민들에게 와 닿는 정책적 이슈몰이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10월 3일 하루 간 전국 성인 남녀 1032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유·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3.7%고 표본추출은 성, 연령, 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으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16년 7월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반으로 성 연령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했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