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으로 실려나간 힐러리, 나흘만에 선거운동 복귀
입력 2016.09.16 15:34
수정 2016.09.16 15:35
"몸 안좋았던 것은 행운...수백만 명 미국인들도 그럴 수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5일(현지시각) 선거 운동에 복귀했다. 지난 11일 뉴욕 맨해튼의 ‘그라운드 제로’에서 열린 추모행사 도중 폐렴과 탈수 증상으로 차량에 실려나간 뒤 나흘 만의 복귀다.
클린턴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 주 유세에 복귀해 "몸이 안 좋았던 것은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며칠간 쉴 수 있었다. 수백만 명의 미국인은 그럴 수 없다. 아파도 직장에 출근해야 하고 쉬면 월급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타이레놀을 먹거나 오렌지 주스를 들이켜고, 기침과 바이러스가 저절로 사라지기를 바랄 것"이라며 "나는 칼날 서 있는 것처럼 사는 많은 사람을 만났다. 그들은 직장을 잃을까 봐 아플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또 "병을 극복하려 했지만, 며칠간 쉬는 게 좋다는 것을 인정하게 됐다"며 "나는 평상시에도 쉬는 것을 잘하지 못하는데, 선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집에 있는 것은 내가 가장 하기 싫은 일이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앞서 클린턴 측은 전날 클린턴의 건강기록을 추가로 공개하며 건재를 강조했다. 주치의는 소견서에서 "클린턴의 폐렴 증상이 가볍고 전염되지 않는 박테리아성 폐렴"이라며 "그녀는 건강하며 대통령 업무를 수행하기에 충분하다"고 밝혔다.
클린턴 역시 이날 CNN 전화 인터뷰에서 "단지 내 경쟁자뿐 아니라 대선에 출마한 누구와 비교해서도 더욱 투명해지기 위해 매우 매우 노력해왔다"며 "내가 공개한 의료정보, 우리가 앞으로 공개할 정보들은 버락 오바마나 밋 롬니 등 다른 이들이 충족시켰던 기준들을 충족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경쟁 후보인 트럼프는 전날 오하이오 주 캔턴의 한 유세현장에서 “클린턴이 빡빡한 캠페인 일정을 소화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힐러리가 여기 (연단에) 한 시간 동안 서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나는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클린턴의 건강 이상설에 힘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