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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BM 손에 쥔 북, 다음 개발할 병기는 '핵어뢰'

박진여 기자
입력 2016.09.01 05:58
수정 2016.09.01 06:01

NK지식인연대 토론회 "북 신포에 노후된 러시아 3000t급 잠수함 2대 있다"

최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에 성공한 북한이 차후 개발 병기로 ‘핵어뢰’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북 신포에 노후된 러시아 3000t급 잠수함 2대 있다"
"北, 2018년 목표로 3500t급 원자력잠수함 건조 중"

최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에 성공한 북한이 차후 개발 병기로 ‘핵어뢰’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조국통일 구상’을 제시하며 이를 실현시킬 수 있는 ‘5대 핵 타격력’ 개발 특명도 함께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NK지식인연대(대표 김흥광)는 3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2016 제2회 정례북한실상설명회’에서 최근 북한 내부로부터 입수한 정보를 발표하며 이 같이 주장했다.

NK지식인연대가 북한 내부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북한 지도자 김정은은 앞서 지난 2013년 4월께 노동당 중앙 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통해 ‘2018 조국통일구상’을 밝히며 이를 위해 필요한 ‘김정은 5대 핵 타격력’ 개발 특명을 내렸다.

김정은이 특명한 ‘5대 핵 타격력’에는 △수소탄 △이동식 ICBM △잠수함 SLBM △핵어뢰 △핵배낭 등이 포함됐다. 특히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명령서에는 ‘5대 병기’ 개발을 맡은 책임주체와 협동기관, 개발마감시한, 외화보장내용 등이 자세히 명시돼 있다는 전언이다.

이날 NK지식인연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김정은은 지난해 8월 131총국(원자력총국) 비공개 현지지도에서 “미국과의 전면 핵전쟁이 벌어지면 동·서해에 밀려올 미국의 핵폭격기와 핵 항공모함, 핵잠수함을 까부수는 것이 가장 급선무”라면서 “131지도국에서 다음해(2016) 개발이 완료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에 이어 핵어뢰를 적들의 면전에 보여준다면 제아무리 세계 최강이라고 하는 미국도 꼬리를 사리고 불에 타 죽기 싫어 제 집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호언했다.

131총국에서 핵어뢰를 연구하는 팀은 ‘번개조’, 기뢰를 연구하는 팀은 ‘우뢰조’라고 불리며 여기에는 북한의 핵 기술개발국인 108연구소 전문가들과 구성전자전연구소 과학자들, 그리고 어뢰와 기뢰를 전문 생산하는 군수공장 기술자들이 소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의 불호령 이후 핵어뢰 개발에 131국은 물론, 제2경제위원회(군수경제) 기술총국, 3총국, 8총국 등 관련 기관의 최고 연구진들이 추가돼 현재는 200여명 규모의 책임 연구진이 보강됐고, 개발자금은 39호실, 기술 자료는 정찰총국 121국, 시험제작은 7총국 방연공장에서 담당하는 등 핵어뢰 개발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는 입수된 정보를 토대로 “현재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도록 기존 어뢰를 개조하는 1차 계획과 핵탄두를 폭발시킬 특수고폭장약실 제작을 위한 2차 단계, 적외선 유도부와 원격 조종부의 개발은 기본적으로 끝난 상태”라면서 “올해 말 수소탄, 핵어뢰, 핵배낭에 대한 ‘다종 핵무기 종합 핵실험’을 진행하게 되면 여기서 핵어뢰에 대한 최종 핵폭발실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북한이 이번 SLBM 시험발사와 함께 3000t급 이상의 잠수함 2척의 건조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하나는 원자력 추진 잠수함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NK지식인연대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2017년 10월까지 3000t급 신형잠수함을 제작 완료한다는 목표 하에 이미 2009년부터 극비에 잠수함 건조에 전력해왔다. 특히 이 과정에서 러시아에서 들여온 노후된 잠수함을 새롭게 개조하고 있고, 이 작업을 통해 쌓은 경험을 기초로 3500t급 원자력 잠수함 건조를 추진 중이라는 전언이다.

NK지식인연대는 “북한은 현재 전략잠수함 설계에서 두 가지 프로젝트를 동시에 가동하고 있다”면서 “하나는 러시아에서 들여온 노후된 3000t급 잠수함을 개조해 SLBM 4발을 적재할 수 있게 빠른 시일 내 잠수함 건조를 마치는 사업과, 또 하나는 3000t급 잠수함 개조 작업을 통해 쌓은 경험을 기초로 3500t급 원자력 잠수함을 설계·연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단체는 “북한은 이를 위해 이미 지난 2008년 러시아로부터 노후한 3000t급 잠수함을 넘겨받았으며, 리모델링 작업이 빠른 속도로 진척되고 있어 올해 말까지 SLBM 장착 등 작업을 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또한 “북한이 2018년까지 건조를 목표로 하는 3500t급 원자력 추진 잠수함은 길이가 약 80m, 너비가 약 8m이며, 해저 300m까지 잠항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새로 건조하게 될 2대의 전략잠수함의 작전기지건설도 병행하고 있다”고 첨언했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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