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발사 성공한 북의 SLBM, 이제 어떻게 막나
입력 2016.08.27 09:19
수정 2016.08.27 09:19
전문가 "사전 탐지 불가능…북 잠수함 자체가 활동 못하게 조치를 취해야"
전문가 "SLBM 사전 탐지 불가능해 사태 심각…북 잠수함 자체가 활동하지 못하게 조치를 취해야"
북한이 지난 24일 발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한국에 대한 실질적인 위협으로 자리 잡았다는 우려가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북한의 SLBM 대응책 마련에 대한 논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5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SLBM을 비롯해 핵무기 운반수단 개발에 총력을 집중하라고 지시한 만큼 북한의 핵무기 위협이 현실화된 상황이다. 김정은은 SLBM발사 현지지도에서 "핵무기병기화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운반수단 개발에 총력을 집중하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정은은 "미국 본토와 태평양 작전지대는 이제 우리 손아귀"라며 미국의 본토까지 타격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북한 잠수함이 잠항을 시작하면 이를 잡아내기는 사실상 힘들어 위협적이다. 북한의 잠수함이 사라지기 전에 조치를 취하는 선제적 조치가 있거나 북한 잠수함이 미사일을 발사한 지역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같은 미사일 방어체계가 있지 않는 한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북한의 수중전력은 로미오급 잠수함과 잠수정 등 70여척으로 구성돼 있지만 최근 신형 어뢰개발에 이어 탄도미사일 탑재가 가능한 신형잠수함을 지속 건조하는데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은 지난해 5월과 11월 SLBM 시험발사를 했고 이 같은 시험발사는 올해 4월과 7월, 그리고 지난 24일 발사로 이어지면서 실전배치가 눈앞에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1~2년 사이 실전배치가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데일리안'에 "북한의 잠수함 전력으로 미국 본토와 미국 핵심 시설을 타격 가능성은 낮다고 보지만 한국 공격수단으로는 충분히 흘러넘친다"면서 "지금 북한의 SLBM은 전적으로 대한민국을 확실하게 타격할 수 있는 수단이고, 좀 더 나간다면 미해병대 본산인 일본 오키나와와 미국 상륙전력이 집결하는 일본 규슈 정도"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북한의 SLBM에 대한 대응책은 북한 잠수함이 잠항을 하기 시작 전에 미리 조치를 취하거나 특수부대를 침투시켜 북한의 전략잠수함을 파괴하는 적극적 방안 외에는 마땅한 방법이 없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은 본보에 "잠수함을 미리 탐지해서 막거나 잠수함 자체를 격침시키는 것이 대응책"이라면서 "SLBM을 발사 했는데 운이 좋아서 해당 지역에 요격시스템이 있다면 요격은 가능하겠지만 이는 요행이다. 북한 잠수함이 미사일 방어체계 감시 범위 내에서 미사일을 발사한다는 보장은 없다"고 지적했다.
김성만 전 해군작전사령관도 "SLBM은 사전 탐지가 불가능하다. 첩보위성이나 정찰기, 레이더 등으로 감시·관측할 수 있는 지상발사 미사일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라면서 "천안함 폭침이나 연평도 포격 같은 재래식 무력도발이 일상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 전 사령관은 "해군특수부대를 보내 북한 전략잠수함과 SLBM을 제거해야 한다. 이런 능력은 우리군이 갖고 있다고 본다"면서 "또한 핵추진잠수함을 확보해 북한 잠수함의 출항부터 봉쇄해야 한다. 현재 국가 생존과 국민 생명을 보장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아있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