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정해인 "첫 로맨스, 남규리 누나 덕 봤죠"

부수정 기자
입력 2016.08.15 08:03
수정 2018.04.09 16:18

'그래 그런거야'서 유세준 역 맡아

"가족 드라마 통해 많은 것 배워"

배우 정해인은 SBS '그래 그런거야'에서 유세준 역을 맡았다.ⓒFNC엔터테인먼트

정해인(28)은 맑고 선한 외모를 지녔다. tvN '응답하라 1988'에서 덕선이(혜리)의 첫사랑으로 나왔을 때, 잠깐의 출연으로 여성 시청자의 마음을 빼앗았다. 첫사랑 이미지는 그와 꼭 어울렸다.

온라인에는 정해인 '남친짤'(내 남자친구였으면 하는 이미지·외모 소유자)이 돌아다닌다. 누리꾼들은 "보기만 해도 마음이 훈훈해진다"며 호응한다.

SBS 주말극 '그래, 그런거야' 속 바른 청년 유세준도 정해인에게 잘 맞는 옷이었다. 드라마 촬영을 마친 정해인을 최근 서울 청담동에서 만났다.

인터뷰 당일 정해인은 폭염, 장염과 싸우고 있었다. 김수현 작가의 '그래, 그런거야'는 3대에 걸친 대가족 이야기를 그린다. 총 54부작의 대장정을 마친 정해인은 "이렇게 긴 드라마를 한 건 처음인데 다 끝내고 나니 마음이 허하다"며 "가족처럼 지낸 선배님, 제작진이 벌써 그립다"고 털어놨다.

막장 없는 가족극 '그래, 그런거야'는 김수현 작가의 작품으로 방송 전 화제가 됐다. 애초 60부작으로 기획됐지만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중계방송 탓에 54부로 조기 종영된다. 정해인은 "조기 종영이 아쉽다"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배우 정해인은 SBS '그래 그런거야'에서 남규리와 첫 로맨스 호흡을 맞췄다.ⓒFNC엔터테인먼트

드라마는 8~10%대 시청률로 고정 시청자층을 확보했다. 그러나 김 작가 작품에 대한 기대치에 못 미쳤고, 시대와 동떨어진 이야기라는 비판이 나왔다. 극 중 젊은 세대를 대표하는 정해인은 "그런 비판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현실성이 떨어져도 드라마니까 있는 그대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정해인이 맡은 유세준은 '취포자'(취업포기자)다. 여행을 좋아하는 청년으로 여행사를 차려 죽는 날까지 여행하는 게 꿈이다. 어떻게 보면 철없는 청년이지만, 취업난에 시달리는 요즘 청년들이라면 누구나 바라는 꿈을 꾸는 공감 가는 캐릭터다.

정해인은 "막내아들 세준이의 편에 서서 연기했다"며 "세준이는 배울 점이 많은 친구"라고 했다.

그의 말마따나 세준은 비록 취업엔 실패하지만, 뚜렷한 설계도를 그리고 미래 계획을 세운다. 기죽지 않고 당찬 모습, 씩씩한 면모가 매력이다.

"진지하고, 자신감 넘치고, 당당한 모습은 저와 닮았어요.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서 하기 싫은 걸 해야 할 때가 있잖아요. 세준이는 찡그리는 법이 없어요. 긍정적이고 밝죠. 그래서 주위 사람들이 좋아하고요."

김 작가의 작품은 많은 배우가 하고 싶어 한다. 김 작가는 신인 정해인에게 "긴장하지 말고 편하게 해라. 세준이가 돼야 한다"고 했다. 문자로 "해인아 잘하고 있어"라는 격려도 했다. "제가 진짜 잘해서 보낸 문자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신인에게 한 응원인 거죠. 작가님 덕분에 자신 있게 연기했습니다."

배우 정해인은 SBS '그래 그런거야'에 대해 "많은 걸 배우 작품"이라며 "선배님들과의 호흡은 영광"이라고 했다.ⓒFNC엔터테인먼트

강부자, 이순재, 노주현, 송승환, 홍요섭, 김해숙 등 대선배들과의 호흡은 돈 주고도 못할 경험이었다. "같은 공간에서 연기한 것 자체가 영광이죠."

세준은 사돈 나영(남규리)과 우여곡절 끝에 결혼했다. 사랑은 여행가를 꿈꾸던 그가 한 뼘 성장하게 된 계기였다. 남규리와의 알콩달콩 로맨스는 화제였다. "첫 로맨스인데 규리 누나 덕분에 잘 마쳤어요. 사돈과의 결혼은 법적으로 문제없습니다. 삐딱한 시선으로 보는 건 틀에 박힌 생각 탓이죠. 사실 나영이와는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어요. 이쁘잖아요(웃음)."

'그래, 그런거야'를 통해 많은 걸 배웠다는 정해인은 "선배님들이 촬영에 임하는 태도와 열정, 준비 등을 배웠다"면서 "종영 후 쉬면서 1회부터 다시 볼 계획이다. 부족한 부분을 찾아서 다음 작품에선 더 나은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정해인이 처음부터 배우를 꿈꾼 건 아니었다. 평범한 학생이었던 그는 수능을 마치고 간 영화관에서 연예계 관계자의 명함을 받는다. 대학교 3차 지망에 방송연예과를 넣어 덜컥 합격했다. 우연한 만남이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셈이다.

"학창시절 저는 정말 평범했어요. 만약 제가 배우가 안 됐다면 일반 회사원이나 연구원이 됐을 거예요. 고등학교 친구들은 절 신기한 듯 봐요. 그때 영화관에 안 갔다면 지금의 정해인은 없었겠죠(웃음)."

SBS '그래 그런거야'에 출연한 정해인은 "다양한 작품을 통해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전했다.ⓒFNC엔터테인먼트

대학교 때는 과 활동을 열심히 했다. 각종 행사에 참여하며 대학생활을 즐겼단다. 군 제대, 대학 졸업 후 정해인은 FNC 엔터테인먼트 오디션에 합격했다. 세 차례에 걸친 오디션이었다.

첫 데뷔작은 2014년 TV조선 '백년의 신부'. 이후 영화 '장수상회', '레이디 액션 청춘', '포졸', tvN '삼총사', KBS2 '블러드', SBS '그래, 그런거야'에 이르기까지 2년간 앞만 보고 달렸다.

또래 연기자들보다 데뷔가 늦었다고 초조한 마음은 없었다. 다양한 작품을 하고 싶은 생각뿐이었다고 배우는 말했다.

정해인은 "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렵고, 끝이 없다"며 "전시, 책, 공연 등 많은 걸 보고, 느껴야 좋은 배우가 되는 것 같다"고 했다.

고민은 없냐고 했더니 "카메라 앞에 자주 서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며 "연기를 할 때마다 캐릭터에 대해 고민을 한다"고 말했다.

데뷔 때와 달라진 점은 무엇일까. "제자리걸음은 아니겠죠? 장점, 단점을 깨닫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에 있어요. 천천히 가고 싶답니다."

SBS '그래 그런거야'에 출연한 정해인은 극 중 유세준에 대해 "밝고, 긍정적인 친구라 본받을 점이 많다"고 말했다.ⓒFNC엔터테인먼트

관심사는 오로지 연기란다. "연기하는 자체가 즐거워요. 캐릭터를 준비하는 작업이 너무 재밌답니다."

조곤조곤 자기 얘기를 하는 그의 실제 성격이 궁금해졌다. 마냥 착하고, 온순해 보인다고 했더니 "그 이미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며 "그렇게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수줍게 웃었다.

화제가 된 '남친짤'에 대해선 "회사에서 시켜 만든 건 줄 알았다"며 "즐겨보는데 부끄럽기도 하고, 감사하다"고 '남친짤' 미소를 지었다.

내년이면 서른이 된다. 보통 20대 마지막에 마음이 싱숭생숭해지기 마련인데 이 반듯하고, 진중한 청년은 어떨까. 담담한 답변을 들려줬다. "아무렇지 않아요. 나이에 연연하지 않습니다. 숫자에 불과하거든요."

9월 초까진 영화 '임금님의 사건 수첩' 촬영에 매진한단다. 마지막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물었다.

"배우는 작품을 통해 관객, 시청자에게 즐거움을 주는 서비스 직업인 것 같아요. 스스로를 갈고, 닦을 계획입니다. '늦게 배운 도둑이 날 새는 줄 모른다'고 하잖아요. 연기에 대한 열정은 남들에게 뒤지지 않아요.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