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1위 같은 꼴찌 ‘정말 행복합니다’
입력 2016.06.09 18:23
수정 2016.06.10 08:22
KIA와 홈경기 짜릿한 역전승으로 8년 만에 6연승
최근 11경기 10승...중위권 붕괴 속 가공할 상승세
[한화이글스]불과 2~3주 사이 어느덧 가을야구를 꿈꾸는 팀으로 변신한 한화의 반전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흥미롭다. ⓒ 연합뉴스
한화 이글스, 1위 같은 꼴찌 ‘정말 행복합니다’
한화이글스가 또 드라마 같은 역전극을 연출, 8년 만에 6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그동안 싫든 좋든 ‘나는 행복합니다’를 불러야했던 한화 팬들은 이제야 비로소 하늘을 나는 기분이다. 한화는 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7차전에서 5-3 승리했다.
팽팽한 투수전 끝에 7회까지 0-3으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던 한화는 8회에만 5점을 뽑는 빅이닝을 만들며 단숨에 전세를 뒤집었다. 한화는 차일목-이종환 적시타에 이어 계속된 1사 1,2루에서 정근우가 홍건희를 상대로 좌월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뜨려 역전에 성공했다.
한화가 6연승의 고공비행을 한 것은 지난 2008년 5월 5일~10일 이후 2951일 만이다. 한화의 올 시즌 15번째 역전승이다. 반면 KIA 선발 지크 스프루일은 5.2이닝 5피안타 10탈삼진 3볼넷 무실점 호투와 6회 이범호의 3점홈런으로 앞서갔지만 불펜이 승리를 날리며 5연패에 빠졌다.
한화는 시즌 초반 워낙 부진했던 탓에 여전히 꼴찌지만, 최근의 기세는 그야말로 ‘1위 같은 꼴찌’라는 평가를 낳고 있다. 최근 12경기에서 무려 11승(1패)을 챙겼다. KIA전 위닝시리즈를 확보한 한화는 최근 4연속 위닝시리즈(스윕 2회)를 이어가고 있다.
한화의 폭발적인 상승세와 함께 프로야구 순위 판도도 변동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 8,9위인 kt-KIA와 한화의 승차는 1게임에 불과하다. 포스트시즌 티켓이 주어지는 5위 롯데와의 격차도 3게임에 지나지 않는다.
5할 승률을 넘긴 것이 단 3개팀(두산-NC-넥센)인 가운데 중위권이 붕괴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화의 상승세와 정반대로 SK가 6연패, KIA가 5연패에 빠지며 중하위권팀이 하락세에 빠져있다는 점은 탈꼴찌를 노리는 한화에 호재다.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가 최근 팔꿈치 통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는 악재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윤규진-장민재 등 대체 선발로 투입된 토종 투수들이 꾸준한 호투를 보여주며 과도했던 불펜 의존도가 많이 줄었다.
정근우-김태균 등이 버틴 타선도 특유의 폭발력을 과시하며 찬스에서 몰아치기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역대 최악의 승률을 걱정했던 한화다. 불과 2~3주 사이 어느덧 가을야구를 꿈꾸는 팀으로 변신한 한화의 반전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흥미롭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