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1조 이상 '국내 9대 조선사' 부채 100조원 넘어
입력 2016.05.29 15:19
수정 2016.05.29 15:20
연 매출이 1조원 이상인 국내 9대 조선업체들의 총 부채 규모가 2년 연속 100조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1조원 이상 9대 조선사들의 연결 기준 부채총액은 역대 최대치인 102조624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9대 조선사인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한진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STX조선해양, 성동조선해양, SPP조선 등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를 합산한 수치다.
이들 조선업체 부채 총액은 2011년 90조5712억원에서 2012년 89조1030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가 2013년 97조9371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어 2014년 101조5388억원, 2015년 102조6242억원 등 2년 연속 부채 잔액 기준이 100조원을 넘어선 상태다.
지난 4년간(2011~2015년) 부채총액 증가 추이를 보면 대우조선해양이 12조1577억원에서 18조 6193억원으로 53.1%(6조4617억원) 늘어 9대 조선업체 중 증가폭이 가장 컸다. 현대삼호중공업은 같은 기간 49.7%(4조331억원) 늘었다.
9대 조선사들의 재무상황은 이미 3년 전에 적색불이 들어온 상태다. 실적 부진으로 재무상황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2013년에 이들 회사의 평균 부채비율(290.3%)이 300%에 육박했다. 이어 2014년 360.4%에서 2015년 471.5%로 100%P 넘게 치솟았다.
재벌닷컴 관계자는 "정부와 업계, 채권단이 구조조정의 '골든타임(적기)'을 놓치는 바람에 조선업계 부실이 한층 심화하면서 국가 전체적으로 감내해야 할 출혈이 커졌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