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나간 마약범, 2억원 어치 마약 버스에 '아차차'
입력 2016.03.24 10:44
수정 2016.03.24 10:46
조제약 봉지에 필로폰 넣어 판매, 버스에 두고 내려 덜미
조제약 봉지에 필로폰을 넣어 판매한 마약사범이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경찰에 붙잡혔다.
24일 부산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김 씨(63) 등 10명을 구속하고 단순 투약자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필로폰 판매 총책에게서 많은 양의 필로폰을 사들인 후 이를 조제약 봉지에 소량(0.1∼0.5g) 단위로 넣어 투약자들에게 판매했다.
그러나 2015년 12월 경찰은 수상한 백색 가루가 든 손가방을 버스 안에서 발견했다는 회사 의 신고를 받아 수사에 착수, 김 씨등 마약 투약자를 차례로 검거했다.
김 씨가 실수로 두고 내린 가방에는 82g의 필로폰이 있었으며, 이는 2700명이 1번씩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소매가 2억7000만원 어치에 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가방안의 내용물을 대수롭지 않게 처리할 수 있었는데도 신고 정신을 발휘한 버스 회사 관계자에게 감사장과 신고 포상금을 수여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은 2015년 들어 마약범죄가 급증하면서 ‘마약 청정국’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관세청이 발표한 '마약류 밀수단속 동향'에 따르면 2015년 적발된 마약금액은 시가 2140억 원으로 이는 2014년 대비 42%나 증가한 수치며, 2015년 경기도내 마약사범 검거는 전년대비 75.4%나 늘어난 2107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경찰은 "과거 유흥업계 종사자 등 특정 계층의 전유물로 여겨진 마약류가 점차 일반 시민층까지 확산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