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대선 지지율, 박원순은 안철수의 '반토막'
입력 2016.01.13 09:57
수정 2016.01.13 14:56
<데일리안-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문-반, 대선 후보 지지율 접전…박원순, 안철수 지지율의 절반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놓고 불꽃 튀는 양상이다. 한 때 야권의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됐던 더민주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의 지지율은 국민의당을 주도하는 안철수 무소속 의원 지지율의 반토막 수준으로 조사됐다.
데일리안이 의뢰해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실시한 1월 둘째 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에서 문 대표는 전주 대비 3.1%p 상승한 22.2%로 1위를 기록했다. 반 사무총장은 2.5%p 벌어진 19.7%다.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이다.
3위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로, 전주 대비 1.8%p 하락한 16.8%를 얻었다. 4위 안 의원은 5%p 하락한 12.5% 지지율을 기록했다. 5~9위는 박원순 서울시장(6%), 오세훈 전 서울시장(4.3%),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2.8%),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1.6%), 더민주 김부겸 전 의원(1.2%) 순이다.
1위를 기록한 문 대표는 20-40대 지지율이 타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문 대표는 20-40대에서 평균 31.4%의 압도적인 지지율을 얻었다. 50대 이상에서는 반 총장의 지지율이 평균 29.7%로 타 후보를 앞섰다.
주목할 점은 ‘야권의 성지’로 불리는 호남에서 여권 성향의 반 총장의 지지율이 가장 높다는 것이다. 반 총장은 29.0%로 25.4%의 문 대표를 3.6%p 앞섰다. ‘새 호남 정당’을 세우겠다고 공언한 안 의원은 20.7%를 기록했다.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는 김 대표(36.3%)가 반 총장(31.7%)을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당층에서는 25.7%가 반 총장을, 13.1%가 문 대표를, 8.4%가 안 의원을 지지했다.
특히 박 시장의 하락세는 계속되고 있다. 전주 본보 여론조사에서 대선 후보 지지율 4위를 기록했던 박 시장은 이번 주 반 총장의 ‘등장’으로 5위로 하락했다. 지지율은 안 의원(12.7%)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6%다.
이에 대해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반 총장이 차기 대선 후보로 재등장하면서 안 의원에 쏠렸던 무당층의 지지율이 반 총장으로 옮겨간 모양새”라며 “안 의원이 더민주를 탈당하지 않았다면 반 총장의 지지율은 훨씬 더 높게 나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의 지지율 하락세에 대해서는 “박 시장의 경우 그를 지지했던 중도층이나 무당층 응답자가 반 총장 또는 안 의원 쪽으로 옮겨갔다”며 “현재 박 시장의 지지율은 ‘옛 안철수’와 다를 바 없다. 박 시장이 차기 대선 후보로서 뛰어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답보 상태는 계속 유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차기 대선 후보 중 안보 위기 대응에 능할 것 같은 인물로 문 대표(20.7%)가 뽑혔다. 다음으로는 반 총장(19.7%), 김 대표(18.7%), 안 의원(10.8%), 박 시장(5.5%) 순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3일 간 전국 성인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유선 3.0%, 무선 3.8%. 표본 추출은 성, 연령, 권역 별 인구 비례 할당으로 했고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3.1%p다. 통계보정은 2015년 10월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했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