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소 존재감 폭발…박병호·김광현 ‘화룡점정’
입력 2015.11.22 07:51
수정 2015.11.23 08:21
대회 내내 부진 박병호와 김광현, 결승전 맹활약
박병호 파워, 적장 윌리 랜돌프 감독마저 칭찬
미국과의 결승전서 맹활약을 펼친 김광현과 박병호. ⓒ 연합뉴스
한국 야구대표팀이 에이스 김광현이 호투하고 ‘국민 거포’ 박병호의 방망이가 폭발하자 손쉽게 미국과의 결승전 승리를 가져왔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21일 일본 도쿄돔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12’ 미국과의 결승전에서 타선의 폭발과 선발 김광현의 호투를 묶어 8-0 대승했다. 이로써 야구 대표팀은 2008 베이징올림픽 이후 7년 만에 세계적 강호가 대거 참가한 국제대회서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결승전을 앞두고 김인식 감독의 선발 투수 선택은 그래도 김광현이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 나선 선발 투수 중 유일하게 부진했다는 점이 걸림돌이었다.
김광현은 두 차례나 선발 투수로 출격했지만 승리를 따내지 못했고, 평균자책점도 5.14에 달했다. 더불어 지난 15일 미국과의 조별리그에서는 잘 던지다 장타를 허용하며 5회를 채우지 못했다.
박병호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박병호는 일본과의 개막전서 ‘괴물 투수’ 오타니 쇼헤이를 상대로 유일한 장타(2루타)를 뽑아냈지만 거기까지였다.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4차전서 홈런 맛을 보긴 했지만 결승전을 치르기 전까지 타율이 0.192에 불과했다.
미국과의 결승전을 손쉽게 가져오기 위해서는 이들의 활약이 절실했다. 에이스가 제몫을 다해주고 득점 찬스를 번번이 끊었던 박병호가 해결사 노릇을 한다면 보다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들은 간절한 바람에 화답했다.
김광현은 이날 5이닝 4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결승전 승리투수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힘으로 찍어 누르는 직구와 슬라이더의 위력에 미국의 타자들은 배트가 밀리는 모습이었다.
대회 내내 이어진 침묵으로 맘고생이 심했던 박병호는 대포 한 방으로 미소를 되찾았다. 박병호는 4회 브룩스 파운더스를 상대로 3구째 슬라이더가 높게 형성되자 그대로 방망이를 돌렸고, 까마득하게 날아간 타구는 도쿄돔 홈런석 상단에 꽂히며 130m짜리 대형 홈런을 만들어냈다.
박병호의 3점 홈런은 사실상 미국에 카운터펀치를 날린 대포였다. 4-0으로 앞서던 점수는 순식간에 7-0이 됐고 미국의 추격 의지는 거기서 끝이었다.
박병호 특유의 파워는 적장인 미국 감독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경기 후 윌리 랜돌프 감독은 '인상적인 선수가 있었나'라는 질문에 “어제도 얘기했지만 박병호는 의심할 여지없이 훌륭한 선수다. 매우 위험한 타자였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