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좁아터진 일본, 야구 결승 직전까지 ‘갑질’
입력 2015.11.21 18:49
수정 2015.11.21 18:50
일본, 3~4위전 끝나자마자 서둘러 3위팀 시상
일본 야구 대표팀은 3~4위전이 끝나자마자 시상식 후 급히 퇴장했다. ⓒ 게티이미지
결승 진출 실패라는 충격에 휩싸인 일본이 서둘러 대회를 마감했다.
일본은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12’ 멕시코와의 3~4위 결정전서 7회 11-1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너무도 맥 빠진 3~4위전이었다. 당초 이번 대회 전승 우승 기치를 내걸며 미국 야구와 어깨를 나란히 하려던 일본의 야심은 한국의 대역전극 희생양이 되며 물거품되고 말았다.
준결승전이 끝난 직후 충격에 빠진 일본 열도는 야구 대표팀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크게 일었지만 이번 멕시코와의 3~4위전에 4만 관중이 가득 들어차며 높아진 야구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일본은 이날 홈런포만 5개를 가동하며 손쉽게 득점을 올렸다. 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야마다 데쓰토가 좌월 솔로포로 포문을 연 뒤 2회에도 야마다가 연타석 홈런을 달성했고, 나카다 쇼와 마쓰다 노부히로의 2점 홈런으로 쓸쓸한 자축포를 쐈다. 2회에만 7점을 뽑은 일본은 9-1로 앞선 7회말 무사 1루에서 아키야마 쇼고의 우월 투런 홈런으로 경기를 끝냈다.
문제는 3~4위전이 끝난 뒤 곧바로 3위팀 시상식이 열렸다는 점이다. 대개 3위팀 시상식은 결승전을 마친 뒤 우승, 준우승팀들과 함께 열린다. 하지만 대회 주최 측인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은 서둘러 3위 시상식을 열었다.
다시 한 번 일본의 ‘갑질 논란’이 불거진 장면이었다. 사실 일본 입장에서는 이번 대회 결승전이 속 쓰릴 수밖에 없다. 전승 우승의 기치를 내걸었던 야심찬 포부는 준결승서 한국에 발목 잡히고 말았다.
일본 현지에서는 야구 대표팀에 대한 비난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누구보다 속상한 당사자들은 선수들을 포함한 야구 관계자들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과 미국이 펼치는 남의 잔치가 달가울 리 없다. 결국 일본 측은 매너를 포기하는 대신 알량한 자존심을 택했다. 그렇게 역대 최악의 대회라는 프리미어12가 문을 닫으려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