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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빠진 일본 야구, 오타니 하나 건졌다

김윤일 기자
입력 2015.11.20 00:03
수정 2015.11.20 08:41

오타니 7회까지 1피안타 무실점, 완벽 투구

고쿠보 감독 "꼭 이겨야 했던 경기, 패해 억울"

한국과의 재대결에서도 변함없는 호투를 선보인 오타니 쇼헤이. ⓒ 연합뉴스

전승 우승이라는 잔칫상을 거하게 차려놓은 일본이 믿을 수 없는 역전패로 충격에 휩싸였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12’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9회초 이대호의 극적인 역전타에 힘입어 4-3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결승에 오른 대표팀은 21일 미국-멕시코 승자와 결승전을 벌인다.

일본 대표팀의 고쿠보 히로키 감독은 조별리그가 끝나자 일찌감치 8강과 4강전 선발 투수를 예고했다. 결승 진출까지 자신들의 승리를 믿어 의심치 않는다는 자신감의 발로였다. 그리고 한국과 만나게 된 준결승에서는 예고대로 오타니 쇼헤이가 나왔다.

지난 8일 개막전서 선발로 나선 오타니는 6이닝 2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무실점이라는 괴물급 성적표를 찍어냈다. 160km에 달하는 강속구에 한국 타자들은 그야말로 속수무책이었다.

오타니는 이번 4강전에서도 명불허전의 투구를 펼쳤다. 7이닝 1피안타 무실점 탈삼진 11개. 오타니가 내려간 뒤에야 한국 타선이 터진 점을 감안하면, 메이저리그에서도 최상위권에 해당하는 피칭을 한 셈이다.

이날 도쿄돔을 찾은 다수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오타니의 투구를 지켜봤다. 그리고 아시아 무대를 사실상 평정한 모습으로 인해 향후 메이저리그 진출 시 몸값이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일본프로야구에서는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비롯해 다르빗슈 유, 다나카 마사히로 등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포스팅에 이름을 올린 특급 투수들이다. 이들 모두 메이저리그 진출 전 국제대회에서 위력적인 공을 뿌렸지만 이번 오타니만큼 완벽한 모습까지는 보여주지 못했다.

일본 야구 입장에서는 오타니를 국제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 시키는 경사를 맞았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이번 역전패로 인한 4강 탈락의 충격으로 오타니의 호투는 빛이 바래고 말았다.

일본 야구의 참담한 심정은 패장인 고쿠보 감독의 입을 통해 나왔다. 고쿠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서 "꼭 이겨야 하는 경기를 패한 게 현실이다. 굉장히 억울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한 마디가 전부인 것 같다"고 고개를 숙였다.

특히 완봉 분위기였던 오타니를 7회까지만 던지게 한 부분에 대해서는 "거기까지만 던져도 충분하다고 봤다. 7회 후 남은 이닝은 노리모토로 해보자고 했다"며 투수 교체 실패에 대한 설명을 했다.

이어 "선수들을 모아 왜 패했는지 이야기했다.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 마지막 한 경기가 남아 있다. 그때 응원해주는 팬들을 위해 세계 1위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구장, 그리고 TV 팬들을 위해 마지막까지 온힘을 다하겠다"며 김빠진 3~4위전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9회 역전 분위기에 대해서는 "한국이 더 뛰어났다고 하기 보다는 처음 나온 대타가 출루한 뒤 기회를 연결시키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벤치서 느꼈다"고 답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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