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MLB 포스팅 손익계산, 밑져도 이상?
입력 2015.11.23 08:38
수정 2015.11.23 11:01
훈련소 입소 후에야 포스팅 여부 판가름
진출 실패해도 내년 시즌 재계약서 유리한 고지
손아섭은 국내에 잔류한다 하더라도 높은 연봉 인상을 보장받을 전망이다. ⓒ 롯데 자이언츠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피력한 롯데 손아섭이 포스팅 발표 시기를 놓고 고민에 빠지게 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19일(한국시각) 30개 구단에 손아섭 단독 교섭 입찰 여부에 대한 공문을 발송했다.
롯데 구단은 지난 16일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손아섭의 포스팅을 신청한 바 있다. 하지만 KBO로부터 손아섭 포스팅 내용을 전달받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업무관계상 하루 지나 구단들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연스레 발표 일정이 하루 밀렸는데 주말이 끼어있다 보니 롯데가 응찰 최고액을 받게 될 시점은 21일(토)이 아닌 24일(화)로 변경됐다. 손아섭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다. 그도 그럴 것이 프리미어12 대회와 포스팅 결과를 마무리 지은 뒤 기초군사훈련을 받을 예정이었기 때문이었다. 손아섭은 23일(월) 훈련소에 입소한다.
손아섭은 이번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서 크게 주목받는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콘택트 능력이 뛰어난 그를 복수의 팀들이 관심을 가진 것으로 전해져 적극적으로 입찰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하는 시각도 있다.
문제는 액수다. 포스팅 입찰 여부와 응찰액 수용 여부가 전적으로 구단 뜻에 달려있는 상황에서 예상했던 액수보다 적게 나온다면, 롯데는 철회할 가능성이 무척 크다. 물론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면 해당 선수와 협의를 거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아쉽게도 손아섭은 이 자리를 함께할 수 없다. 따라서 손아섭의 포스팅 수용 여부는 선수 의사와 상관없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손아섭 입장에서는 실패한다 하더라도 결코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니다. 일단 포스팅에 이름을 올린 것 자체만으로 자신의 몸값을 높이는데 상당한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에 입성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반대의 경우라도 내년 시즌 연봉은 수직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포스팅에 이름을 올렸다가 끝내 좌절된 SK 김광현과 KIA 양현종이 대표적인 예다.
두 선수는 지난해 뛰어난 성적을 올려 연봉 인상 요인이 뚜렷했다. 하지만 상승폭이 예상을 훨씬 웃돌았다. 선수를 위로하는 차원에서 ‘웃돈’이 얹어졌다는데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
실제로 김광현은 2억 7000만원에서 6억원(인상률 122%)으로 비FA 선수로는 역대 최고 인상액을 찍었고, 양현종도 1억 2000만원에서 4억원으로 233.3% 인상돼 KIA 팀 역대 최고 인상 금액을 기록했다.
손아섭은 지난 3년간 2억 1000만원에서 4억원, 그리고 올 시즌 5억원의 연봉을 수령하는 초고액 선수다. 만약 롯데에 잔류하게 된다면 김광현을 훨씬 뛰어넘는, FA에 버금가는 연봉을 보장받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