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면세점 전쟁, 신세계·두산 '웃고', 롯데·SK '울고'

김영진 기자
입력 2015.11.14 20:02 수정 2015.11.14 20:05

남대문과 동대문 재래시장 살리기에 초점...SK 면세사업 접을 전망

두산이 동대문 면세점 시대를 열 두산타워 전경. ⓒ연합뉴스
서울 시내 면세점에 신세계와 두산이 신규로 진출하게 됐다. 롯데는 소공동 본점만 지키게 됐고 SK는 광장동 워커힐 면세점을 내놓게 됐다.

관세청은 14일 이 같은 내용의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사업자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특허가 만료되는 SK네트웍스의 광장동 워커힐 면세점에는 신세계디에프가 신규로 선정됐다. 이로써 명동 주변에는 롯데면세점 본점과 함께 신세계 면세점이 신규로 들어서게 된다.

또 롯데면세점(호텔롯데) 월드타워점에는 두산이 신규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두산이 동대문 면세점 시대를 열게 됐다.

그 외에 특허가 만료되는 신세계조선호텔의 부산 시내 면세점에는 패션그룹형지가 도전했지만 떨어지고 신세계조선호텔이 그대로 운영하게 됐다. 충남 면세점에는 디에프코리아가 선정됐다.

관세청은 이번 심사에서 특히 심사의 공정성 및 보안을 위해 여러 보완책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먼저 심사위원의 경우 총 15명 중 1명이 개인사정으로 불참해 학계, 소비자 단체 등 민간위원 9명, 정부위원 5명으로 구성됐다. 위원 선정도 수백 명의 위원 풀을 대상으로 전산 선별시스템을 통해 무작위로 추출해 위원 선정에 공정을 기했다고 밝혔다.

또 회의준비(면세점 담당직원들)와 별도로 신청기업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는 직원들로 회의진행팀(6명)을 구성해 심사진행의 공정성을 도모했다고 말했다. 보안과 관련해서도 전문 보안업체에 출입통제 등을 맡기고 숙소와 식사도 심사가 진행되는 건물에서 해결해 심사가 종료될 때까지 건물 밖으로 나올 수 없도록 조치했다. 심사위원 등의 개인 휴대전화도 모두 수거해 외부와의 연락을 차단했다고 관세청은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주 두산과 신세계 관련 주식들이 요동쳤다는 점에서 '내정설'이나 '사전정보유출' 의혹도 불거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 사업자로 면세점 업계의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롯데는 월드타워점을 놓치면서 2020년 세계 면세시장 1위 비전도 늦춰질 전망이다. 또한 호텔롯데 상장은 물론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에서도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롯데가 월드타워점을 놓치게 된 가장 결정적 배경은 롯데 형제간 경영권 분쟁 및 일본기업 논란 등 국민 '정서법'을 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SK네트웍스는 광장동 워커힐 면세점과 함께 동대문에 도전을 했지만 모두 놓치게 됐다. 이로써 SK네트웍스는 면세 사업에 손을 뗄 것으로 전망된다.

SK네트웍스가 워커힐 면세점을 지키지 못한 것은 도심과의 접근성 부족 및 그동안의 매출 부진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신세계는 서울에 신규로 진출하고 부산을 지키게 되면서 면세점 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올라서게 됐다.

신세계의 경우 부산 시내 면세점과 김해국제공항, 인천국제공항에 이어 서울 시내 면세점까지 진출하게 됐다.

최근 서울 시내 면세점 발표를 앞두고 신세계그룹 차명계좌가 발표되면서 면세점 신규 사업자 선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면세점 선정에 있어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신세계는 "특허심사위원회에서 신세계그룹의 유통산업 역량과 면세사업 운영능력에 긍정적인 평가를 해 준 것 같다"며 "대규모 투자로 관광산업의 질적 성장을 이뤄내고 일자리도 많이 늘려 국민경제에 기여하라는 의미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또한 "정용진 부회장이 언급한 것처럼 '어메이징한 콘텐츠로 가득찬, 세상에 없던 면세점'을 만들어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느낄 수 있는 면세점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두산 역시 면세점 사업자에 신규 선정되면서 동대문 면세점 시대를 열게 됐다. 두산이 선정된 가장 큰 배경은 동대문의 입지적 조건, 지역 상생형 면세점이라는 게 심사위원들에게 어필한 것으로 분석된다.

동현수 두산 사장은 "두산이 각 평가항목 별로 치밀하게 준비한 사업계획이 제대로 평가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심사위원들은 동대문의 입지적 조건, 지역 상생형 면세점이라는 두산의 비전을 높이 평가하지 않았을까 판단한다"고 말했다.

또 "동대문 상권의 염원을 담아서 준비했는데 좋은 결과 나와서 기쁘다"며 "동대문 상권 부활을 돕고 동대문을 서울 시내 대표적 관광 허브로 키워서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면세점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후속사업자로 최종 선정된 기업들은 영업 개시시점부터 특허가 부여되며, 특허일로부터 5년간 면세점을 운영하게 된다.

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