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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국정화 반대 앞장선 민족문제연구소 뭐하는 곳?

목용재 기자
입력 2015.11.01 09:56
수정 2015.11.01 09:57

'친인인명사전'과 다큐 '백년전쟁' 제작 연구소…편향적 시각으로 물의

민족문제연구소가 만든 다큐멘터리 '백년전쟁'. 인터넷 화면 캡처.

‘친일인명사전’과 다큐멘터리 ‘백년전쟁’으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는 민족문제연구소가 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 행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부친의 친일인명사전 등재까지 추진하고 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정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한 이후인 지난 9월께부터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 '독립운동가후손·역사단체대표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기자회견', '국정화 반대선언', '광화문 국정화 반대 1인시위', '한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예비 역사교사 공동선언', '한국사학계 한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역사·역사교육연구자 선언' 등을 주도하며 국정화 반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지난 1991년 ‘반민족문제연구소’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가 1995년에 현재의 명칭인 ‘민족문제연구소’고 개칭됐다. 현재 이사장은 정의구현사제단의 함세웅 신부, 소장은 임헌영 씨가 맡고 있다.

민족문제연구소의 이사장으로서 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함세웅 신부는 지난 2008년 한·미 쇠고기 재협상 때 협상 반대 촛불집회를 지지하기도 했고 2012년 한미FTA체결, 제주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등에 반대 목소리를 내는 등 반정부 활동을 펼친 바 있으며 임헌영 소장의 경우, 1970년대 말 최대 공안사건인 남조선민족해방전선준비위원회, 남민전 사건에 연루돼서 복역한 인물이기도 하다.

연구소는 ‘한일 과거사 청산을 통한 역사 바로세우기’, ‘친일인명사전 등 친일문제연구총서 편찬’ 등을 목표로 설립된 만큼 친일문제 청산에 역점을 둔 단체지만, 그동안의 활동에서 적지않은 물의를 일으켜 왔다.

특히 지난 2012년 제작된 다큐 ‘백년전쟁’은 특정 자료만을 근거로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전직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만을 부각시킨 바 있다. 때문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지난 2013년 11월,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백년전쟁은 18대 대선을 앞두고 민족문제연구소가 제작한 6부작의 다큐멘터리로 ‘두 얼굴의 이승만(53분)’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제성장 이면의 모습을 그린 ‘프레이저 보고서-누가 한국 경제를 성장시켰는가(42분)’ 등 2편을 제작해 유튜브 등 인터넷에 무료 배포한 바 있다.

백년전쟁은 CIA보고서를 일방적으로 편집, 인용해 이승만 전 대통령을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독립운동을 했고, 24세 연하의 어린여성과 불륜을 저지른 파렴치한으로 묘사했다. 1920년 증거 불충분, 무혐의로 끝난 이 전 대통령의 ‘불륜설’을 마치 사실인양 포장해 여론을 호도한 것이다.

이 때문에 이승만 전 대통령의 유족은 ‘사자명예훼손’으로 고소를 했고, ‘백년전쟁’을 방영한 시민방송 RTV에 내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제재명령도 이뤄졌다.

민족문제연구소의 ‘백년전쟁’을 둘러싼 법정 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법원은 이미 1, 2심을 통해 백년전쟁이 △근거자료의 편향 △사실왜곡 등으로 이승만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을 폄하했다는 판결을 내렸다. 의혹을 제기하는 선에서 그치지 않고 특정 입장만을 반영한 일방적인 편집·재구성이었다는 것이다.

또한 민족문제연구소는 이에 앞선 2008년 친일인명사전 수록대상자 4776명의 명단을 발표하면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당시 일제 식민 통치에 협력했다고 판단되는 정치·종교·언론계 4300여 명의 인적사항과 행적을 정리, ‘친일인명사전’을 펴냈다.

연구소와 편찬위는 선정 기준으로 자발성·적극성·반복성·중복성·지속성 여부와 당시 사회적 영향력과 그에 따른 사회·도덕적 책무 등을 꼽기는 했지만 기준의 객관성과 형평성이 결여됐다는 질타를 받기도 했다.

1차 명단 당시 제외된 구여권 실세 의원들의 부친 등이 대부분 제외되기도 했으며 일본군 소위 출신이라는 이유로 박정희 전 대통령은 포함됐지만 헌병 하사관급과 순사로 활동한 경력이 있는 이들 의원들의 부친들은 제외되기도 했다.

이같은 활동을 벌인 민족문제연구소 소속의 친일인명사전 편찬위원 2인과 민족문제연구소 서울남서지부 회원 1인 등 총 세명이 2013년 검정기준 고교 한국사 집필자 명단에 포함돼 있는 실정이다.

이와관련 권희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지난 26일 ‘국가경쟁력강화포럼’에 참석해 민족문제연구소를 거론하며 “국내 역사학계에 한국사 카르텔이 존재한다”면서 “(민족문제연구소와 같은 카르텔들에 의해) 국사편찬위원회조차도 좌편향에 좌지우지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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