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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플랫폼' 구축한 새정치연합, 추진 동력은 "글쎄...?"

문대현 기자
입력 2015.09.28 08:27
수정 2015.09.28 08:33

<여야 뉴미디어 홍보 전략②-새정치>새누리 감나무 흔들고 새정치 나무아래 누워있기

새정치민주연합 홈페이지. ⓒ데일리안

20대 총선(2016년 4월 13일)을 7달여 앞두고 있는 가운데 여야 모두 뉴미디어를 이용한 홍보로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뉴미디어 홍보는 오프라인에서만큼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효과적으로 유권자와 소통할 수 있고 그만큼 효과도 높아 정치권에서는 필수적인 홍보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뉴미디어 활용 전략은 대중의 정치 참여를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보이지만 세부 방법에서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SNS를 통해 당 소식을 알리고 그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 정책에 반영하는 것을 강조하는 반면 새정치연합은 웹 상에서 네트워크 정당을 구축해 국민의 의견을 정책화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편집자 주>


뉴미디어 활용을 놓고 당 사무처가 움직이는 여당과 달리 야당은 홍종학 의원의 주도로 진행하고 있다. 홍 의원은 당내 디지털소통본부장을 맡고 있다. 새정치연합이 내년 총선을 대비해 추진하고 있는 뉴미디어 전략은 9월 초 발표한 '네트워크 플랫폼'이다.

지난 7일 국회에서는 새정치연합이 정당 현대화 사업을 위해 야심차게 추진해 온 네트워크 플랫폼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새정치연합은 앞서 '네트워크 정당'의 일환으로 △커뮤니티 플랫폼 △정책 플랫폼(정책 마켓) △미디어센터 등 3가지 구성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웹상으로 국민의 정책을 듣고 이를 적극 반영해 국민의 정치 참여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홍 의원에 따르면 새정치연합의 당헌당규에는 네트워크 정당을 추진하는 것이 명시돼있다. 야당은 상대적으로 젊은 층의 지지율이 높은 만큼 뉴미디어를 활용한 선거 전략에서는 확실히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이를 활성화 하는 것에 신경을 쓰겠다는 것이 이들의 전략이다.

새정치연합은 10월 중으로 '정책 플랫폼'을 공개할 예정이다. 정책 플랫폼에서는 국민들이 마음껏 정책, 예산안, 법률안 등을 제안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다. 투표를 통해 국민들의 공감을 가장 많이 받은 정책은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 또는 지자체가 '정책개발비'를 지불하고 구매한다.

이를 통해 만들어진 정책은 '민심 밀착형' 정책으로 규명하고 당의 주요 정책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따라서 새정치연합은 국민을 향해 '정책 플랫폼'을 통해 내년 예산안 편성과 집행에 대한 민심을 모아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또한 '국민 정책 펀드'를 조성하고 외부 전문가로 채워진 '정책 멘토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야당은 펀드를 통해 2억원이 모이면 캠페인과 조직 커뮤니티를 개발하고 5억원이면 미디어 플랫폼, 10억원이면 정책 플랫폼과 DB센터까지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 1월 경 공개될 예정인 '커뮤니티 플랫폼'은 당원과 지지자들이 다양한 정책을 치열하게 토론할 수 있는 공간이다. '미디어센터'는 카드뉴스, 웹툰, 팟캐스트 영상 등 모바일 콘텐츠를 국민·당원과 함께 공유하는 시스템이다. 이는 새누리당이 추진하는 것과 상당 부분 흡사하다. 선거 운동이 본격화되면 뉴미디어 홍보 방법을 두고 '원조' 논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홍 의원은 새누리당과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새누리당은 오프라인 조직이 강한 곳"이라며 "국민이 참여해서 정책을 만들고 네트워크 정당을 구상하는 것이 차이점이다. 우리는 온라인 조직이 강한데 활성화가 안 돼 기본적인 지지자를 잘 활성화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에서 '온통소통' 등 기존 활용 중인 뉴미디어 전략에 대해선 아는지 모르는지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새정치연합의 뉴미디어전략에는 한 가지 우려되는 부분이 존재한다. 최근 떠들썩했던 문재인 대표 재신임과 관련한 문제로 당내 단합이 완전하지 않아 '뉴미디어 활용에 당력을 쏟을 수 있는가'하는 점이다. 일단 새정치연합은 문 대표를 재신임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으나 어느 시점에 다시 갈등이 재점화될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당에서 추진하는 일이 탄력 받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는 시선이 존재한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이 일은 당 문제와 관계 없이 가급적 독립적으로 진행돼야 한다"며 "이에 대한 것은 당내 공감대가 잘 형성 돼있다"고 자신했다.

여야의 뉴미디어 전략을 두고 일부에서는 '새누리당은 감나무를 흔드는 격이고 새정치연합은 나무 아래 누워 있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감을 성취하려는 목표 의식은 같지만 취약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여당과 달리 기존 형성돼 있는 지지층을 믿고 현상 유지에 만족하는 야당을 비판한 뜻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김 대표는 젊은 층의 관심을 끌기 위해 '로봇연기'를 선보일 정도로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여야의 뉴미디어 전략은 큰 틀에서의 움직임은 비슷한 면을 보이면서도 조직이나 세부적인 타깃 설정에서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새로운 방식의 홍보를 두고 펼치는 여야의 진검승부는 선거 운동이 본격화 되는 올 후반기에서 내년 초쯤 가시화되고 내년 총선 선거 결과에서 승자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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