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류탄 갖고 사라진 50대 퇴역 군인 야산서 검거
입력 2015.09.23 10:06
수정 2015.09.23 10:07
소지하던 수류탄 1발도 회수
강원도 철원에서 '전 처가 만나는 남성을 죽이겠다'며 수류탄 1발을 가지고 집을 나선 50대 퇴역 군인이 18시간 만에 검거됐다.
강원 철원경찰서는 수류탄 1발을 소지한 채 행적을 감췄던 퇴역 군인 이모 씨(50)를 23일 오전 7시 8분께 서면 와수리 깃대봉 정상 부근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등산객의 신고를 받고 깃대봉 정상 부근을 수색한 끝에 이 씨를 발견, 설득해 신병을 확보했다. 이 씨가 갖고 있던 수류탄 1발도 회수했다.
이 씨는 지난 22일 오후 1시 20분께 철원군 서면 와수리 전 처와 함께 살던 집에서 술에 취해 말다툼을 벌이다 '전 처가 만나는 남성을 죽이겠다'며 수류탄 1발을 가지고 사라져 군과 경찰이 수색에 나섰다.
술에 취한 이 씨와 부부싸움을 하던 이 씨의 전 처는 사촌 오빠에게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경찰이 출동했으나 이미 이 씨가 달아난 뒤였고, 이 씨가 가지고 온 배낭에서는 수류탄 8발이 발견됐다.
경찰과 군 당국은 이 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수류탄 유출 경로도 조사 중이다.
한편 육군 모 부대 부사관이던 이 씨는 2009년 음주 교통사고를 내고서 곧바로 전역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