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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선수 선발제도 변경…허와 실

이준목 객원기자
입력 2006.12.29 11:45
수정

4년만의 드래프트제로 회귀. 외국인 선수 의존도 줄여나갈까

프로농구 외국인선수 선발 제도가 현행 자유계약에서 트라이아웃 및 드래프트 제도로 환원할 것이 결정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8일 서울 하얏트호텔서 열린 KBL 이사회에서 오는 07~08시즌부터 외국인 선수 선발 제도를 현행 자유계약제에서 트라이아웃-드래프트제로 바꾸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지난 03~04시즌 처음 도입됐던 자유계약제도는 4년 만에 원위치로 회귀하게 됐다.

드래프트제 환원, 국내 농구에 미칠 영향은?

데일리안 스포츠

현행 외국인 선수 2명 보유 및 쿼터별 1인 출전제한(2,3쿼터), 신장 제한(2인 합계 4M 이하 /1인 208cm 이하)은 그대로 유지하되, 연봉은 기존의 2인 합계 28만불 이하에서 40만불 이하로 상향 조정됐다. NBA(미 프로농구) 최근 3시즌 내 로스터 및 출전 경력을 지닌 선수에 대한 영입 제한은 폐지됐다.

이로써 다음 시즌부터 10개 구단에서 활약할 20명의 선수는(대체 선수 포함) 예외 없이 드래프트를 통해서만 선발해야한다. 현재 KBL에서 활약하고 있는 외국인 선수들도 다음 시즌부터 계속 국내무대에서 활약하기 위해서는 드래프트에 참가해야하며 현재 소속팀과 재계약도 불가능해졌다.

외국 선수의 재계약은 2회로 제한, 한 선수가 특정 팀에서 3년 연속 활약하면 그 다음 시즌에는 드래프트에 다시 참가해야 한다는 조항도 신설됐다

농구는 현재 국내 4대 프로스포츠(야구, 축구, 농구, 배구)가운데서도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인 종목으로 꼽힌다. KBL은 ‘용병 리그’라는 자조 섞인 표현이 나올 정도다. 당연히 각 팀간 전력의 근간을 이루는 외국인 선수선발에 대한 문제는 민감할 수밖에 없다.

지난 2003~2004시즌부터 국내에 도입된 자유계약제도는 수준 높은 외국인 선수들의 영입을 통해 KBL의 수준을 높이는데 이바지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국내 센터 유망주들의 고사와 함께 내로라하는 토종 스타들도 용병 파워에 밀려 ‘조연급’으로 전락하는 부작용도 심각했다.

최근 농구계의 계속된 국제대회 부진과 더불어,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심화되고 있는 현재 KBL의 기형적인 구조를 바로잡지 않으면 한국농구의 미래는 없다는 위기의식이 외국인 선수제도의 변경을 불러왔다. 드래프트제 변화의 핵심은 그간 벌어진 외국인 선수 영입에 관한 구단간 과열 경쟁을 방지하고, 외국인 선수의 리그 독과점으로 부터 국내 선수들을 보호한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이상론’이고 갑작스러운 드래프트제 환원에 대하여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현재 외국인 선수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한국농구가 극복해야할 딜레마임에는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사실상 외국인 선수들의 수준을 강제로 낮추는 것만으로 무슨 대안이 되겠냐는 것.

일단 드래프트 제도로는 분명 수준 높은 외국인 선수들을 확보하는데 한계가 있다. 드래프트제도 시행당시 매년 특급 용병 수혈을 놓고 각 구단 간 눈치작전이나 ‘뒷돈 논쟁’도 끊이지 않았던 게 사실, 더구나 정작 비싼 외화를 들여 외국인 선수들을 데려와 놓고도 재계약이나 출전제한 등에서 이런저런 제약으로 손발을 묶어놓은 것은 난센스다.

당장 빈자리를 대체할만한 국내 스타들이나, 유망주들의 열악한 인재 풀을 보강할 대안도 없는 마당에, 외국인 선수제도만 동네북으로 삼는 ‘땜질용’행정으로는 한국농구의 구조적인 문제 해결은 기대하기 어렵다.

데일리안 스포츠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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